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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얼쑤! 변해간다...^^
Life | 2007/10/28 12:44



시내 나들이를 갈 때마다 지하철을 탑니다.
가장 보기 싫었던 모습이 에스컬레이터 타는 오른쪽에
한 줄로 긴 꼬리를 만든 모습이었는데요.
국가의 가장 소중한 경쟁력인 시간을 좀먹는
괴상한 발상이 만들어낸 엄청난 비효율!
바로 한 줄 서기였습니다.

가끔 공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 줄 서기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 계신 적이 있었는데요.
왜 왼쪽에 서 있냐고 핀잔을 주는 노인도 뵌 적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오른쪽에만 서 있었을까요?
선진국에서 혹시 그런 일이 있나 하고
공항에 갈 때마다 유심히 보았는데...
오른쪽에만 서서 올라가는 분들은 없던데요....
도대체 어디서 보고 배우셨어요?

하하하...^^
제 기억으론 아마 월드컵을 개최하던 때...부터 였을겁니다.
어느 분이 올린 아이디어인지는 모르나...
서서 편히 올라가자고 만든 에스컬레이터를
빨리 걸어가기위해 한 쪽을 비우자는 발상...
정말 놀랍습니다.
어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었는지...

아저씨...
한 쪽에만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서는 줄은 전혀 생각지 않으셨죠?
그 많은 사람의 시간을 20초씩 빼앗아서 어디에 쓰려고 하셨어요?
그동안....지금도....계속 빼앗기고 있는 줄 서기 대기시간은 누가 보상해줘요?
에스컬레이터의 힘을 받는 부분이 한쪽으로만 치우쳐져서
고장이 잦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죠?
그 수리비용도 다 우리가 낸 세금이에요.
세금을 집행하는 자리에서는 세금이 아까운 줄 모르셨죠?
아이와 한 계단에 서지 못하는 부모의 불편함도 모르셨죠?
한 번도 아이와 외출하신 적이 없으셨나요?
일일이 다 적을 수 없는 불편이 있었어요...

어느 날부터인가 에스컬레이터 옆 벽에 노란 스티커가 붙어 있기 시작했어요.
'손잡이 벨트를 꼭 잡고 타세요.'
'메스컬레이터에서는 뛰지 마세요.'
아이와 어른이 손잡고 있는 그림도 있었고요.
참 반갑더군요.
이제 제정신이 드나보다...하고...쓴웃음이 나오더군요.

어제 지방에서 올라오면서 강남버스터미널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또 다른 스티커를 보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 타기 바로 직전에 노란 발자국 표시를 붙이고
'두 줄로 서세요.'라고 해놓으셨더군요.
음....이제 한 발짝 더 다가오셨군....
하지만...
전부터 지하철 타는 곳에서 '네 줄 서기'라는 스티커를 자주 보았기에
전 그 스티커가 예전에 한 줄 서기를 만든 분이 붙였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공사가 붙이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에스컬레이터 병목이 생겨서 지하철 이용객 순환이 너무 늦기에...
아닌가요?
맞죠? 공사에서 붙이셨죠?

아무리 '두 줄 서기'라고 붙여놓아도 다들 오른쪽으로만 탑니다.
아직 '두 줄 타기' 홍보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공익광고라도 찍어서 티브이에서 홍보하면 바로 바뀔 수 있습니다.
엉뚱한 광고는 많이 하면서
정작 필요한 광고는 왜 안 만드시는지요?
사회의 그른 분위기를 조장한 책임이 있으시잖아요.
아직도 오른쪽에만 타는 대부분의 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핀잔 듣기 싫고 비난의 눈길 받기 싫어서
모두 오른쪽에만 서 계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셨어요?
우리 국민은 원래 착한 분들이란 말씀입니다!

전 그동안 짐을 빙자해서 계단을 다 차지하고 막고 선 적이 많습니다.
잘 모르고 왼쪽에 서 계시던 분들께 비난의 말이 날아들어도
저는 그냥 서 계세요...라고 말씀 드립니다.
지금 바르게 서 계신겁니다...라고 말이죠.
몇 미터 천천히 오르는 동안 인생이 바뀌지 않습니다.
되려 느긋하게 오른 시간이 우연히 닥쳐올
위험의 고비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바쁘시면 조금 더 일찍 출발하시거나...
텅텅 빈 계단으로 힘차게 뛰어가세요.
조금 먼저 가는 버릇...
건널목에서는 절대로 그 버릇을 즐기지 마세요.
뭐가 그렇게 바쁘십니까?
50년을 일찍 갈 수도 있습니다.

이제 조금 제자리에 돌아온 느낌이 있지만...
아직도 많이 아쉽습니다.
'두 줄 서기'라는 소극적 표현보다...
'두 줄로 서서 한 계단에 두 분씩 서세요.'....라고
솔직히 적어주세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지 마세요'라는 스티커에는
'바쁘신 분은 계단을 이용해 주세요...^^'라고
덧붙여 적어주심이 옳지 않을까요?

태어나서 처음...
공공질서가 회복되는 느낌을 받고 기분 좋아서
한바탕 웃어 본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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