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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13

20160815 - 1차 남도 살이를 마치며 2011년 함평 함비랑(이재혁 가옥)에서 시작된 '남도 살이'를 무안 월선리에서 마치고 어제 시골집에 있던 짐을 정리하고 왔습니다. 지난달에 동탄의 악기점도 접었기에 사방에 흩어져 있던 짐이 모두 한곳에 모이게 되어 죽전에 얻어놓은 방은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하고 차에도 아직 풀지 않은 짐이 가득 실렸습니다.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숙제를 한 달 동안 전부 해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지만 애 닮은 추억이 가득하여 텅 빈 가슴을 무엇으로 채울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인연은 질긴 것이라 일부러 외면하며 살아가도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인연을 맺은 지 십 년이 훨씬 넘은 목포의 兄弟(관서)가 마련한 자리를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가득하나 징하게 인연 맺은 자리를 아주 떠난 게 아니니 .. 2016. 8. 15.
함평에서 온 편지 7 한 달에 걸친 고무밴드 모둠전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따뜻한 자리를 마련한 갤러리 자인제노 이두선 대표와 멀리서 참여하신 선후배 작가들 틈날 때마다 찾아와 격려해주신 님들 덕분입니다. 모둠전을 여는 동안 녹음실을 정리하는 게 조금 버거웠지만 이제 모든 짐을 날라놓고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함평으로 내려오는 길엔 가을 구름과 여름 구름이 자리를 바꾸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다시 4월에 이사 오던 날 같은 모습이 펼쳐졌습니다. 달라진 건 녹음실에 있던 피아노가 문간채로 옮겨졌다는 것 정도... 마지막까지 짐을 옮겨준 규범이와 산하가 참 고맙습니다. 9시가 되면 기타캠프에 참가하는 분들이 오실텐데... 날은 흐리지만 덥지 않아 좋습니다.. 함평의 저녁엔 벌써 가을이 가득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일은 .. 2011. 8. 12.
함평에서 온 편지 1 출발 전야 안녕하신지요? 남녘에서 문안 인사 올립니다. 집 앞의 앵두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곧 흰 꽃이 가지를 가득 메우겠지요. 못 보고 내려감이 아쉽습니다.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면 짐을 챙겨 밤새 남행 할 것입니다. 앰프 소리가 맘에 들어 세팅을 촬영해둡니다. 가는 곳마다 다른 소리를 내는 착실한 내 앰프. VOX DA-5. 모임에 오신 화백님께서 부활절 계란에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참 아름답지요? 함평에 닿았다 새벽까지 짐을 챙겨 길을 나섭니다. 먼저 진해로 가 합평살이에 유용한 살림을 싣습니다. 함평엔 밤 8시가 넘어서 닿았습니다. 그새 함평 소리골에 식구가 늘었습니다. '루크' 얼굴이 저보다 큰 듬직한 견공입니다. 15시간을 운전했는데도 일찍 잠을 깼습니다. 커피.. 2011. 4. 20.
남녘으로... 광주 산하의 전시를 마치고 삼 일 동안... 일주일간 함께 한 식구들이 눈에 밟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보러 가자! 보고프면 보러 가면 됩니다. 지난 토요일 아침... 주섬주섬 짐을 챙겨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운전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은 참 편안합니다. 내가 서고 싶은 자리에 멈출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운전하는 여행과는 다른 재미가 쏠쏠합니다. 광주에 내렸습니다. 휴게소에 섰을 때 기온이 한번 변하고 현지에 도착하면 다시 한번 변합니다. 옷이 좀 두껍다는 느낌이 들지만 야외로 갈 것이므로 지퍼만 조금 내립니다. 터미널 앞이 복잡해서 조금 떨어진 벤치에 앉았습니다. 낯선 풍경이지만 우리나라 도시들은 어디나 비슷비슷합니다. 조금 이르기에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넘깁니다. 여러 장난감이 통합된 스.. 201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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