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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2

장군의 편지 西厓... 남양으로 가는 물길에 서니 마음이 조급하구려. 문초 받으러 한양에 다녀간 지 사백 년이 넘어 세월이 흐른 자취가 심히 궁금하였기 때문이오. 바다를 거슬러 오르며 보니 조선 땅 곳곳에 바다는 간 곳 없고 땅만 가득하더이다. 이리하면 바다에 깃들어 살던 백성을 어찌 먹일까 근심이 가득하였소. 갑문을 부수고 수로를 타고올라 남양에 상륙했소. 백성을 만나보니 바램도 가지가지더구려. 땅값이 올랐다고 배추밭 일구던 호미를 분질러 버린 촌로의 힘겨운 바램 갯벌 대신 논을 일군 어부가 풍작을 기원하는 서투른 바램 어서 공장이 많이 지어져서 손님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공구상가의 한적한 바램 다 필요 없고...일할 사람이나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공장주의 간절한 바램 위대한 統領이 이번에는 틀림없이 부자를 만들어 줄.. 2009. 6. 19.
밤새워 책 읽기 늦게 일 마치고 들어가서 저녁 겸 야참을 먹는다. 고마운 동생이 선물한 책 속의 글과 물 만 밥을 함께 맛본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음악 틀어놓고 책 읽기가 힘들어졌다. 책 속의 이야기에 온전히 빠진 다음 음악을 틀어놓으면 괜찮다. 술을 한 잔 곁들여 주인공과 허물없는 사이가 되는 것도 재미있다. 이순신 장군 옆에서 외로운 어깨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야채와 과일을 잘 들이지 않는 식탁에 오이와 참외가 올랐다. 며칠 전, 손님이 한 보따리 사가지고 오셨기 때문이다.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을 벗기지 않고 툭툭 잘라 접시에 올렸다. 농약이 묻어 있겠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슈퍼에서 파는 쌈장도 오래 묵히니 다른 맛이 난다. 마늘과 고추를 썰어 넣고 참기름을 치면 더 맛지겠지만 그냥 생긴 대로 먹어본다... 200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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