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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4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소복하게 쌓였습니다. 연탄 갈러 가는 길 판매장으로 가는 길 큰길로 내려가는 길을 천천히 쓸었습니다. 바람 없이 내린 눈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폭신하게 쌓입니다. 올해는 연탄재로 바람막이 벽을 쌓을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잠옷을 말립니다. 잘 때 몸에서 필요없는 물질들이 나오는지 피곤한 날은 땀내가 아주 고약합니다. 길이 녹았기에 악기를 실었습니다. 준비는 다 했는데 내일 눈이 오질 말아야지요...^^ 오늘의 뮤비... Eric Clapton - 'Let It Grow' 2012. 12. 25.
눈사람 실종사건 고무兄이 잠을 깬 건 새벽 2시쯤이었다. 고무兄이 잠들자마자 자기 전에 읽었던 하루키의 난쟁이가 바로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 빨리 말을 하라고! 그래야 내가 네 여자를 갖는다고! - 고무兄은 등 뒤에 매달려 목을 조르며 보채는 난쟁이를 변기에 거꾸로 처박아 버리고 스스로 잠에서 깨어났다. - 하~ 그눔 시키...정말 거머리 같네... - 창밖의 외등이 훤해서 거실 불을 켜지 않아도 담배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담배를 붙여 문 고무兄은 커피 물을 얹으려다 캔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제 호프집 알바 아가씨가 슬쩍 건넨 캔커피. - 새해 선물이야? - 그녀는 후후~하고 웃기만 했다. 빌라 밖으로 나오자 왜 다른 날보다 창문이 유난히 더 밝았는지 알 수 있었다. 눈...눈이 내리고 .. 2010. 1. 4.
1,112km 12월 16일 서울 고무兄이 서울을 떠난 건 저녁 7시경이었다. 오후 2시쯤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주말까지 할 일을 모두 마치고서야 악기를 실을 수 있었다. 회색 하늘에 벌써 어둠이 가득했다. 안산을 지나자 슬슬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얼지만 않으면 자정 전에 들어가겠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냅다 달려 서해대교에 이르니 아예 펑펑 쏟아졌다. 겨울 서해안은 원래 눈이 많이 온다. 안중, 태안, 부안, 영광... 이번 여행엔 눈 많은 곳 두 곳을 가야 한다.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거리를 좁혀본다. 12월 16일 함평 함평읍으로 들어가는 고개에서 차가 스르르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사라지던 긴장감이 다시 뒷덜미로 올랐다. 저단 기어를 걸어주자 잠시 이탈했던 뒷바퀴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조금 높은 곳이었는데.... 200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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