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gainst All Odds1 20130805 새벽에 비가 오시면 반쯤 깬 귀를 빗소리에 집중하고 한 시간가량 선선함을 즐깁니다. 그동안 몸도 서서히 컨디션을 찾지요. 더위에 지쳐 모든 게 짜증이 날 지경이 되면 이렇게 비를 뿌려주시니 어찌 고맙지 아니하겠습니까? 모든 문을 닫고 창문도 실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꽉 고정하고 종일 녹음을 하고 나면 온몸의 진이 빠져 녹음할 때 유일하게 입고 있는 팬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구린내로 덮인 몸을 정화할 땐 알콜이 최고입니다. 한잔하면서 천정을 올려다보다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만유인력을 무시하고 옆으로 곡선을 그리며 유연하게 떠 있는 형광등줄. 어찌 이런 일이? 이 작품을 만든 건 저와 동업하며 살아가는 거미였습니다. 녹음할 때 파리 붙는 게 싫어서 벌레가 들어오는 걸 철저히 막기 때문에 판매장 안.. 2013. 8.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