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물주 - 원격 생체 조절 기능 AI - 1편

원격 생체 조절 기능 AI
2030년, 마침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AI 20306969 버전이 개발되었다.
원격 생체 조절 기능이 추가된 이번 버전은 하느님만이 가능했던 영역까지 넘볼 수 있었다.
정부의 AI관리부에서는 공개여부를 두고, 생긴 대로 살자는 쪽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전격 공개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몇 달째 싸우고 있었다. 이번 개발의 성과로 노벨 AI상을 노리던 고무兄(‘고무밴드 형님’을 줄인 것)은 결국 하느님께 최종 사용자 버전을 보내 공개여부를 여쭤 보기로 했다.
하느님께서는 붕어낚시를 하고 계셨다.
- 별일 없으셨죠?
- 누구는 시상식 때 입으려고 턱시도도 맞췄다던데…
- 프로그램 좀 돌려 보셨어요?
- 미조사(1950~60년대 서울 광교에 있던 유명한 맞춤 양복점)에서 맞췄다며?
- 허~어 참! 코로나(2020년부터 3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끝나고 한 벌 해드렸잖아요.
- 달랑 양복 한 벌로 입 닦고… 뭘 또 해달라는 거야?
- 이번 거는 형님(고무兄만 하느님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어요.
재빠른 챔질!
월남붕어(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어종인 블루길의 한국식 다른 이름) 한 마리가 끌려 나왔다.
- 이거 먹으면 봐주마.
고무兄이 붕어를 바늘에서 빼내고 목줄을 하나 잘라 냈다. 굵은 놈으로 새 지렁이를 달아 드렸다.
- 그거 왜 잘라? 짝밥 쓰던 건데.
구시렁 대면서도 채비는 정확히 던져 넣으신다.
- 선수는 미늘 없는 외바늘을 쓰셔야죠…
배스가 첨벙 대더니 입질이 끊겼다.
- 그거 벌써 시험 중이니까 며칠 있다 와.
그리고… 다음에 올 때까지 이 안경 좀 쓰고 다녀라.
집에 돌아온 고무兄은 월남붕어를 튀겨 소맥 거하게 마시고, 오랜만에 레슬링을 열심히 하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