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일기
20200618 - 휴업 115일째
Gomuband
2020. 6. 18. 22:59
반응형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휴식의 기회가 생긴 것도 하늘의 뜻 같다.
심장이 터질 지경인데도 계속 달려와 골을 넣으려고 했으니
이제 한 박자 쉬어가라는 거 아닐까?
오랜 시간을 꼼꼼병과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는 투철함으로 나를 옭아매고 살았으니
십 년 전에 불러가신 게 맞았던 것 같은데, 어디다 쓰시려고 여태 살려 놓으셨는지...
호남에 살 때는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고
오전엔 텃밭 가꾸고 오후엔 기타 치고
저녁엔 약주 한잔하러 마실 나가는 삶에 흠뻑 젖어있어서
시간이 흐르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사람들도 바삐 서두르는 걸 거의 본 적이 없고
그러려니~ 하고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넘어가기에
서울내기인 내게는 답답하게 보였지만
이게 아주 오랜 습관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
이제 공식적으로 여름 끝자락까지 쉬게 생겼으니 슬슬 여장 꾸려서 떠나볼까~한다.
전국 어딜 가나 안전한 곳은 없겠지만
코로나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샅바 잡고 겨뤄볼 일이다.
떠나기 전에 블로그 '고무밴드 기타 교실'에 글 50편 정도 써놓고
떡하니 광고 붙여놓고 맘 편히 다녀오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