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일기
20200417 - 휴업 54일째
Gomuband
2020. 4. 1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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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비가 오시네.
시골 초가에 살 때는
흙벽 틈으로 들어온 습기가
코에 축축하게 닿아서
비 오신 걸 금세 알 수 있었는데
도시의 이중창은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단단히 막아버린다.
옆집에서 불이 나도 계속 기타 치고 있을 내 모습
벽을 자른 건물 단면도로 그려 보면 어떨지.
내 기타 교실에 오는 분들은
아직 일 하는 몇 분 빼고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과 비슷하게 살았을 것이다.
은퇴한 분이 많으니까.
자치센터의 저렴한 프로그램들은 큰 공헌을 하고 있었구나.
좋은 시스템이야.
한 달에 이만 오천 원 내고
기타도 그림도 외국어도 원하는 거 뭐든지 배울 수 있으니.
창으로 들어오는 낙수 소리가 다채롭다.
에어컨 실외기 위에 바닥에...
살짝 해님이 나오는 걸 보니
머지않아 그치려나?
죽기 전에
수염 멋지게 기르고
가죽옷 입고
등에 기타 메고
할리 몰고 유럽까지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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