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2 - 휴업 49일째
아침부터 이상한 거 봐버렸다.
난 이런 거 보기 싫어서 카톡 거의 안 하는데
허를 찔렸네.
근원지를 찾아서 아주 반토막을 내야 하는데 이번엔 참는다.
앞으로 전화기는...
착한 사람들하고 통화하는데 쓰세요.
어제도 자전거 타고 잘 가다가 똥 밟은 게 바로 이 현수막.
시뻘건 글씨로 누가 걸었다는 표시도 없이 막 걸었더구나.
요새 빨갱이를 자처하는 좀비들 짓인 거로 판단하고 바로 신고했다.
전화받는 총각이 하는 얘기가 전국에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선거 때만 살려달라 그러지 말고 평소에 사람답게 일해라.
어차피 좀비들하고는 인연 끊었지만.
재산이 많으면 세금 내는 게 맞고
잘 못했으면 벌 받는 게 맞다.
징징대고 남의 탓하지 말란 말이다.
좀비들 이번에 전국에서 몰려가서 도와줬는데
의료진 돈 안 주고 미루다 딱 걸렸잖아.
이따위로 하니까 오빠야는 니네들 다 지워버렸다.
인간 명부에서.
아 됐어.
일말의 감정도 없단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살자.
주는 대로 받는 게임이야.
어때?
앞으로 한마디 한마디 정신 차리고 해 줘.
영화 '맨 인 블랙'에서는
외계인들이 지구 곳곳에서 갖가지 모습으로 위장하고 지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꽃 찍다가 나도 깜짝 놀랐지.
얘네들이 식물로 위장을?
그래도
좀비들보다 백 배 예쁘다.
15일 밤에 누가 웃는지 한 번 보자.
니네는 우리나라가 이상하다고 밤나 이야기하고 욕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끌고 가고 있단다.
그 덕에 좀비들도 세 받고 밥 먹고 사는 거야.
하루라도 감사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