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 휴업 42일째
왜 식목일은 매년 일요일이었던 것 같을까?
너무 오래 놀다 보니 생각이 평소에 하지 않던 곳까지 흐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의 고리 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멍하니 앉아있으니 별 게 다 절로 생각난다.
아주 오래전에 재즈 기타에 꽂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그랬어.
생각이 흐르다 멈춘 곳에 Gibson ES-175가 있었지.
이건 무지 비싼 기타야.
내 능력으로는 절대 불가라 단념하고 기다리다
에피폰에서 리이슈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찾아봤지만 단종.
너무 늦게 알았엉...ㅜㅜ
그래서 또 기다렸지.
이번엔 아이바네즈에서 비슷한 게 나왔네.
디자인 좋고 다 좋은데...
썩을! 벌써 두 달 가까이 놀고 있으니 기타 살 여력이 없당.
뭐시기 종교집단 하고 넋 빠진 해외파들만 없었어도 벌~써 사지 않았을까?
며칠을 밤새서 들여다보기만 하다가 오늘은 딱! 포기하고 아래 사진에 있는 기타 닦아줬다..
사실은...
에피폰을 놓치고 나서 아이바네즈의 제일 싼 풀 할로우 바디 기타를 샀지.
Ibanez AF55 - Tobacco Flat.
이 기타 이름이 심히 마음에 들어.
아이바네즈 Artcore 라인에서 제일 싼 기타. 소리는 굿!
그러다가...
오늘 저녁 잘~ 먹고 뮬(중고 악기 거래 웹사이트)에 들어갔어.
여태 못 보고 지나갔던 기타가 있네.
피어리스 모나크 peerless monarch.
오! 이 기타 신품이 140만 원인데...
중고가 나왔당!
이번엔 쌀 세 가마니 값이다.
아! 언제 일 할지도 모르는데...
피어리스 기타는 전 세계 유수의 기타 메이커로부터 주문을 받아서
OEM으로 만들어 준 게 300만 대가 넘는 회사야.
대단한 자부심과 기술력이 있어.
직원들하고 전투 벌였던 어떤 악기회사랑은 다르지.
일단 내일 다녀오련다.
통장에 있는 돈 다 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