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일기

봄 냄새가 난다

Gomuband 2011. 2. 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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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지나고 바람이 바뀌었습니다.
바람은 품었던 칼을 버리고 쟁기를 손봅니다.
햇볕은 대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사람은 가슴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곰두리 축구단을 돕자는 바자(~2.28)에 박재동 선생님께서 그림을 거셨습니다.
몸으로 소리로 악기로 노래로 축하하는 분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자인제노 구석구석에 사랑의 마음이 푸짐하였습니다.



'그동안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

세상과의 소통에 익숙지 않고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에 서 있던
최고은 작가가 삶을 마감했습니다.
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메모를 붙여놓았지만
스스로 놓아버렸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달빛요정'같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기어나와서라도 도움을 요청했을 것 같아서입니다.
이제 자동으로 맥박을 감지하는 기계를 부착하지 않으면
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고운 곳으로 가시기를 빌어봅니다.

* 알려 드릴 기사가 있습니다 *
오마이뉴스의 기사 '최고은 감독의 쪽지에는 '남는 밥'이란 말 없었다'에는

사모님.. 죄송합니다. 또 1층입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1층 방입니다.
죄송해서 몇 번을 망설였는데...
저 쌀이나 김치를 조금만 더 얻을 수 없을까요...
번번이 정말 죄송합니다.
2월 중하순에는 밀린 돈들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기세 꼭 정산해 드릴 수 있게 하겠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정말 면목없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1층 드림

이 글이 최고은님이 문에 붙였다는 메모입니다.
기자 여러분...소설쓰기는 가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구제역이 물러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 소 돼지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겠죠?
그러면 완벽하게 수입고기를 먹는 나라로 바뀌겠죠?
한 줄 더 추가해야겠군요.
손님 국내산!



요새 광주의 차꽃님이 쓰신 시 이야기책 '차꽃, 바람나다'를 읽고 있는데요.
잘 알려진 시를 걸쭉하게 풀어쓴 글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비매품이라 주변 분들에게만 선물로 주신 것으로 아는데요.
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은 모두가 돌려 읽고 따뜻한 가슴을 가졌으면 하거든요...^^



사랑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고요?

연인이 걷는 길이 꽃길이라고요?
내가 걸어보니
발가락 사이로 한숨 새어나옵디다

사랑하면 모든 걸 다 줄 줄 알았다고요?
내가 해보니
받고픈 마음이 더 커다랗던데요

왜 온전히 당신께 가지 않냐고요?
가만히 보니
당신도 마음은 살짝 감아쥐고 계시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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