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진일기

요즘 나는...

Gomuband 2009. 9. 1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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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답답해서 겨울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가을은 이미 침상 머리에 턱을 고였는데
속은 뜨끈뜨끈한 기운이 가득하네요.
나락을 걷는 기계들이 벌판을 헤집기 시작했고
잠깐 단내를 풍기던 포도가 벌써 끝물인 걸 보면
곧 낙엽이 붉어지겠지요.
아무리 신종플루가 무섭다지만...
그제 상경길에서 본 관광버스 안에서는
잠시 집안일에서 벗어난 몸부림도 보였습니다.
올해는...
단풍놀이 안 가실 건가요?



수리하는 게 더 일이 많다고 생각한 옆집 주인이 집을 허물기 시작했지요.
아침 7시면 나타나서 바로 부수기 시작합니다.
공사장 바로 옆이 제 방 창문이라 제법 울림이 심하군요.
그래서 요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모드로 바꿨습니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 두 끼 먹기로 작정한 습관이 무너져버립니다.
오늘은 바닥을 톱으로 쓸고 있던데...
먼지가 하얗겠군요.

누군 참 좋겠어요.
전국이 공사장이라서...



산에 같이 갈 회원을 모집하는 건 좋은데
소정의 목표를 달성했으면 자취는 없애는 게 도리 아닐까요?
이 사진은 강서구 화곡본동 봉제산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동안 나무에 매어 놓은 등산안내문을 여러 장 찍어 놓았어요.
구청에 신고해버릴까~하다가...
산에 다니는 분들이니 어느 날엔가는 제대로 하시겠지~하는 마음으로 참았답니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네요.
휴대폰 연락처가 찍힌 사진도 있답니다.
회원을 모집하는 단체이름이 찍힌 사진도 있고요.
만약 이 글 보시게 된다면
봉제산에 매어 놓은 안내문의 잔재를 하나도 남기지 말고 수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또 빨간 끈을 보게 되면...
제대로 공개하겠습니다.



때가 되면 열매를 키워가는 식물을 보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호박구덩이건 마당이건 철망 위에서건...
꽃을 피우고 결실을 키워냅니다.

이 호박도...
산책하는 이들이 재미로 따가지 않는다면
하루하루 폐지를 모으며 힘들게 사는 산동네 노부부의
된장찌개에 소담스럽게 담길 수 있겠지요.



대전에서 우쿨렐레를 사랑하는 분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도 우쿨렐레를 만진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입니다.
외국에선 어렸을 때 기타보다 우쿨렐레를 먼저 배우는 일이 많다고 하더군요.
우쿨렐레는 플랫이 좁고 가늘어서 여자 분이나 어린이가 연주하기 편합니다.
커다란 기타 치기에 실패했던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 합니다.
일박이일의 정겨운 모임이었는데 함께 하지 못하여 아쉬웠습니다.
우쿨렐레에 관심 있으신 분은 다음 카페로 가보세요...^^
다음카페 우쿨렐레사랑모임



대전에서 일정을 마치고...
길담서원에 다녀왔습니다.
파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님을 뵙고 왔지요.
세상을 밝게 하는 작은 일을 묵묵히 하시는 분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몇 마디 이야기도 했지요.
제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제가 들어도 짜증이 나더군요.
정신상태가 바르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요 며칠 동안...
모든 일에 초연하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깨버린 탓입니다.

정신을 바르게 유지하고
세상의 어지러움에 휘둘리지 않으며
적게 먹고
작게 가졌음을 감사할 수 있도록!
하나 더?
어렵고 힘든 이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음과 체력을 유지하도록 기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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