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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남의 집에 방문하면 으레 거실이나 응접실로 안내를 받게 되지요.

처가에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 때도 거실의 소파에 앉게 되었는데,

다른 것보다 소파 옆의 커다란 책꽂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가 준비되는 동안 책꽂이의 책들을 죽 살피다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위 사진의 수필집이었습니다.

박 완서씨의 소설은 잘 알려져서 거의 다 읽어봤지만,

수필은 처음 대하는 터라 실례를 무릅쓰고 빌려와서 읽었는데,

아직도 제 책꽂이에 있는 걸 보니 제가 이 수필집을 아주 좋아하나 봅니다. 

 

  

작가 박 완서 : 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B%B0%95%EC%99%84%EC%84%9C


  박 완서씨는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하여 서울로 유학을 왔습니다.

유학을 오게 된 계기와 맹모삼천에 비길만한 어머니의 교육열에 대한 일화는

박 완서씨의 자전적 소설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아주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1970년 '여성 동아'에 장편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여, '휘청거리는 오후', '서 있는 여자' 등

현실 감각이 높은 작품을 발표했고, '살아있는 날의 소망', '남자와 여자가 있는 풍경' 등의 수필집이 있습니다.

아쉽게도...2011년에 우리 곁을 떠나셔서 따뜻한 님의 글을 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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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으로 산다'는 1986년 '학원사'에서 출판되었는데요.

1989년에 5판을 발행했으면 수필집으로는 꽤 성공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긴 그때는 문고판으로 나온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시절이었으니까요.

책은 크게 다섯 꼭지로 나누어져 있고, 첫 꼭지의 둘 째 글에 오늘 제가 소개하려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실려있습니다.

다른 수필들도 참 좋아서 많은 분이 접해보셨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이 책이 절판된 것 같네요.



  수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가끔 별난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손뼉을 치고 싶은 충동 같은 것 말이다.

마음 속 깊숙이 잠재한 환호(歡呼)에의 갈망 같은 게 이런 충동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후에 작가는 꾸민 미소를 띠고 살아야 하는 현실과 커다랗게 소리를 지를 만큼 기쁜 일이 없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 삶에서 '파인 플레이'가 귀해졌다는 말을 슬쩍 흘리고 에피소드로 들어갑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마라톤 경기 때문에 오랜 시간 멈춰선 버스에서 내린 작가는

선두로 달려오는 선수에게 맘껏 환호를 터뜨리려는 소망을 담고 구경꾼 틈에 서지만,

이미 선두는 골인 지점을 통과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때 맥이 빠진 작가와 짜증 난 차량들 앞에 저만치 나타난 후미 그룹의 마라토너,

작가 앞을 지나는 마라토너의 얼굴을 본 작가는 마라토너의 얼굴에서 커다란 감동을 하게 됩니다.

그를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작가가 차도로 내려서며 열렬한 박수와 환성을 보내자

다른 이들도 합세하여 꼴찌 주자까지 손바닥이 빨갛게 될 정도로 성원을 해줍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환호하고팠던 오랜 갈망을 풀고 난 작가는, 1등에게 보내는 박수보다

열심히 한 꼴찌에게 보낸 환호가 더 신나고 감동스러웠으며 희열이 동반된 것이었다고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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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 수필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위 사진에서 노랗게 표시한 곳입니다.

'나는 그가 주저앉는 것을 봄으로써 내가 주저앉고 말 듯한 어떤 미신적인 연대감마저 느끼며...'

다른 이에게 투영된 나를 지탱하고자 하는 갈망......

우린 운동경기 말고도 여러 곳에서 이런 걸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고,

때론 이야기 속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끈질긴 노력으로 승리한 이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많은 분이 읽고 감동한 이야기지만, 이 글을 읽었을 때, 저는 저 자신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가슴이 붉어짐을 느꼈습니다.

제가 어려운 소년 시절에 음악이라는 길을 택한 것, 기타 한 대를 쥐고 평생을 살아온 것은

모두 돈과 빽, 새치기가 통하지 않는 정당한 길을 가고자 한 한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모두 비슷한 성공의 길로만 달려가는 요즈음,

우리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 너무 인색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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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늬바람 2017.11.18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책들, 구해서 읽을 때 기쁨이 참 크지요.
    박완서님 책은 왠만한 것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는 수필집이네요.
    헌 책방 찾아봐야겠어요.
    잘 지내시지요?

    • BlogIcon Gomuband 2017.12.07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엇! 오랜만이야.
      잘 지내는지 궁금했는데...
      난 매일 공부하고 기타 레슨하고.
      묶여있는 느낌.

      글쓰기는 어때?
      아직 시작하지 않았어?

      한수 이북으로 가봐야겠다.
      잘 지내.
      그리고...고마워...^^

NIKON CORPORATION | NIKON D90 | 30sec | F/9.0 | 18.0mm | ISO-1600 | Flash did not fire | 2011:12:12 18:47:25

 


물가의 밤은 언제나 추웠다.

잔뜩 구부린 허리를 그에게 바싹 붙이고 잠이 들곤 했다.

그는 항상 4시에 일어나 자기 침낭을 내게 덮어주고 텐트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붙여 물고 커피물을 얹은 다음,

낚싯대가 제 자리에 있는지 둘러보고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렸다.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커피를 담은 보온병을 텐트 안에 밀어 넣고 물가로 갔다.


온갖 벌레가 달려드는 한여름만 빼고,

사시사철 바이크용 점프복을 입고 얇은 침낭 속에서 잤다.

올봄, 첫 밤낚시를 가던 날, 그는 얇은 다운 침낭을 '익스페디션'으로 바꿔주었다. 

한겨울 고산등반을 하지 않는 우리에게 전문가급 장비가 필요할까...생각도 했지만,

잠은 따뜻하게 자야 한다는 그의 말엔 동의했다.

모두 벗고 자는 건 확실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는 내가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랜턴 불빛이 그린 내 몸의 실루엣을 천천히 보곤 했다.

 

 

- 계속 -

  

 

* '익스페디션' : 전문가급 동계용 슬리핑백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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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600D | 1/200sec | F/4.0 | 18.0mm | ISO-100, 0 | 2015:08:07 09:41:58

 

주전자가 삐~소리를 낸 지 한참 되어도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린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두고 선착장 쪽으로 걸었다.

밤늦게 들어온 캠핑카 커플이 지핀 모닥불에선 아직도 가는 연기가 나고 있었다.

불씨를 모아 솔잎을 덮어주니 금세 불꽃을 피워올렸다.

연기는 곧게 오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흩어졌다.

가는 장작을 몇 개 더 얹어 몸이 따뜻해질 때까지 불을 쬐다 다시 걸었다.


잠들기 전, 그가 들려줬던 이야기들 속엔 여러 여자가 등장했다.

이야기가 바뀌어도, 같은 여자가 화장을 고치고 배경을 바꾼 세트에 계속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난 줄곧 그의 눈을 바라보며 집중해서 듣는 체했지만, 속으론 계속 되묻고 있었다.

  '왜 같은 여자 얘기를 계속하는 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나와는 많이 다른, 한 번도 보지도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세계 속의 여자들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야릇한 느낌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게 뭔지 알겠다...싶어질 때쯤 잠이 들었는데,

내가 진짜로 알아채고 잠이 든 건지, 꿈속에서 '알았다!' 라고 한 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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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Mark II | 1/250sec | F/4.0 | 131.0mm | ISO-100, 0 | 2016:08:01 03:35:44

 

 

알람을 끄고 몸을 일으키기 전에 잠시 여기가 어딘지 생각했다.

텐트 옆으로 스민 찬 공기에 콧날이 시렸지만, 아직 침낭 안은 따뜻했다.

밤새도록 날 텐트 가장자리로 밀어대던 그는 아직 S자로 구부린 채다.

침낭 지퍼를 열고 손을 내밀어 그의 어깨를 살짝 흔들어 본다.

반응이 없다.

  "낚시 안 해?"

한껏 움츠렸던 그의 목이 잠깐 침낭 밖으로 나왔다 사라졌다.

  "커피 물 얹어놔. 금방 나갈게."

목도리와 털모자를 챙겨 텐트 밖으로 나왔다.

모든 게 어젯밤 그대로다.

시간이 지나간 자리엔 이슬이 맺혀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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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관서 2016.10.08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슬 기둘려집니닷. ㅋ

맞춤법 공부

Writing 2013. 9. 4. 13:00

맞춤법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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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20sec | F/2.4 | 4.3mm | ISO-320 | Off Compulsory | 2012:08:05 08:49:32

소설 "동물농장" 3막 - 곤충편 1

노린재 이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어...오늘...오늘...일제단속이 있답니다...
그러니까...어...풀 밑으로 빨리 숨던가...
어...다른 데로...이런 옘병...벌써 옵니다..."
얼마나 급했는지 마이크를 끄지도 않고 줄행랑을 놓는 바람에
이장 마누라 악쓰는 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
"지 새끼도 안 챙기고 토끼냐? 오라다 땀을 낼 눔!!!"
이장 마누라는 며칠 전에 부화한 새끼 세 마리를 등에 태우고
알이 잔뜩 붙은 잎을 하나씩 양손에 들고 부리나케 나무 밑으로 내려갔다.

고무兄의 아침 일과는 항상 화장실 가기부터 시작된다.
간단히 세수를 마치면 구수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아침 노동 계획을 짜는데,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하는 일이 달랐다.
앞 뒷마당 개 네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 거위 두 마리, 닭 일곱 마리의 아침을 주고
텃밭의 작물에 물을 주는 거야 매일 거르지 않는 일이지만,
잡초를 뽑거나 거름주기, 벌레 잡기는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었기에
텃밭의 잡초와 벌레들은 언제 그 우악스런 손이 들이닥칠지 항상 불안해했으며
고무兄도 그 점을 이용하여 풀과 벌레의 번식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었다.

어제도 고추밭에 물을 주다 유심히 살피던 고무兄이 슬쩍 한마디 했다.
'음...내일은 벌레를 잡아줘야겠어...'
이 말은 알아서 고추밭을 떠나라는 최후의 경고였으나
새로 이주한 흰노린재 일족은 새로 터를 잡은 이래로 한 번도 단속이 없었던 터라
한쪽 콧구멍으로 듣고 반대편 콧구멍으로 흘리고 말았다.

판매장 앞의 고구마밭까지 물주기를 마친 고무兄은 담배 한 개비를 붙여 물고
노린재 트랩을 집어들었다.
트랩 안에는 고추밭 초기에 이주했다가 거의 전멸한 흑노린재 일족의 미이라가 가득했고
이름 모를 애벌레가 목초액과 담뱃진이 섞인 물에서 썩어가는 노린재 시체 위를 기어 다니고 있었다.

고무兄이 다가가자 노린재 아가씨들이 일제히 인사를 했다.
이 아가씨들은 마을 끝에 살고 있어서
아까 잠깐 나오다 만 이장의 방송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고무오빠? 오늘도 날씨가 참 좋죠?"
고무兄은 대답 대신 아가씨들이 붙어있던 고춧대를 훑어 트랩 속에 아가씨들을 털어 넣었다.
"아악! 왜 그러세요? 엄마...!!!"

고무兄의 충실한 심복 왼손과 오른손
이제 훌륭한 전사로 자라난 삼일이와 통통이까지 가세한 진압팀은 물불 가릴 것이 없었다.
그 유명한 '월선리 고무농장 불법점거 흰노린재 소탕작전'이 시작된 것이었다.

흰노린재 아가씨들이 삽시간에 트랩 안으로 쓸려 들어가는 것을 본 다른 노린재들이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항상 친하게 지내는 쉬파리 편대에 지원요청을 하고
아직 마을에 남아있는 흑노린재 어르신들께 살아남을 지혜를 구하고자 전령을 보냈으며
만 16세 이상의 젊은이들을 소집하여 전선으로 투입했다.

흰노린재군은 적이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가스를 마구 뿌리며 저항했지만
이상하게 효과가 없었다.
개중의 용감한 결사대원은 고무兄의 손 위에 올라 최대한 앞으로 나서며 가스를 뿜어댔다.
그럴 때마다 결사대는 고무兄의 손가락에 잡혀 바로 트랩으로 보내졌고
트랩 안에서 온몸이 독물에 녹아내리며 지르는 비명은 다른 결사대원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노린재군의 독가스가 통하지 않은 까닭은 바로 삼일이의 똥냄새 때문이란 걸 노린재군은 알 수 없었다.
고무兄이 진압작전 며칠 전부터 고추밭 주변의 삼일이 똥을 치우지 않고 방치하며
똥냄새로 방어막을 구축한 것을 한낱 노린재들이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경로당에서 놀던 노인들이 몸을 일으켜 도망할 곳을 찾았으나
이미 눈앞에는 삼일이의 날카로운 발톱이 다가와 있었다.
"오메...이 동네는 약도 안 치고 살기 좋은 데라고 하더니 이게 웬 날벼락이여?"
"그러게 말이지라...당숙이 오라고 해서 왔더니 여기도 난리가 부루스구먼요..."
"세상에 믿을 눔 없..." 하는 순간 삼일이의 두툼한 발이 날아들었다.
오랜 장기 친구가 한방에 고꾸라지는 것을 본 백발 성성한 노인이 장검을 빼들고 삼일이를 막아섰다.
"이눔아! 내가 이래 봬도 사마귀도 벤 역전의 노장이다. 어서 내 칼을 받아랏!"
삼일이가 빙긋 코웃음을 치더니 집게발톱 하나로 삽시간에 노인의 몸을 두 동강 냈다.
"나이 드시면 편하게 사셔야지...왜 나서고 그러셔?"

고무兄의 정규군과 통통이, 삼일이의 진압부대는 빠른 속도로 고추나무를 진압해 갔다.
아까부터 제일 높은 고추나무에 올라가 고무兄에게 협상을 시도하던 시민군 대표도 트랩 속에 갇혔다.
트랩 속에는 오래전에 행방불명 된 흑노린재 친척들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아이구 고모부...이게 웬일이요! 소식이 없더니 시체로 뵙게 되네요..."
목초액에 듬뿍 묻은 시체들은 부패하지 않고 원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서
트랩 안에서 마지막까지 투쟁을 외치다 절명하던 순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트랩 안은 곳곳에서 친척들의 시체를 찾은 흰노린재 일족의 대성통곡으로 가득 찼으나
위에서는 아랑곳없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마구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고무兄이 잠시 오이잎을 살피는 사이에 쉬파리 편대가 날아와 공격을 시작했다.
쉬파리 편대는 요 며칠 사이에 극심한 폭염으로 전투기의 기름탱크가 폭발하여
날 수 있는 전투기를 다 모아봐도 고작 세 대밖에 안 되었다.
그래도 평소에 흰노린재군과의 의리를 생각하여 출격했는데
첫 공격을 한 쉬파리1호기는 삼일이의 앞발에 맞아 바로 추락했고
두 번째 공격기도 통통이의 말벌 잡는 솜씨에 당해 통통이의 위장으로 넘어갔으며
세 번째 편대장기도 고무兄의 발등에 기총소사하다가 공중에서 피격, 통째로 트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지원 온 전투기 병력이 삼 초도 안 되어 무너지는 것을 본 흰노린재군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퇴각하기 시작했으나 때는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위로 올라간 놈은 고무兄의 예리한 손가락에 잡혀 여지없이 트랩으로 들어갔고
아래로 내려간 놈은 통통이의 발에 짓눌렸으며
중간에서 어영부영하던 놈은 삼일이의 발톱에 온몸이 찢겨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아줌마들로 구성된 간호부대가 적십자기를 펼치고 알이 붙은 잎을 지키려고 결사항전을 하고 있었다.
고무兄은 간호부대를 앞에 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으나
곧 간호부대도 트랩 안으로 털려 내려갔고 잎에 붙은 알들도 말끔하게 지워져 버렸다.
"아! 정말 무서운 놈들이에요...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알들을 저렇게 손으로 문질러 버리다니..."
"그러기에 내가 뭐랬수? 벼룩잎벌레 터지는 소리가 나면 짐을 싸야 한다고 했잖우..."
"다 좀 더 먹고살려다 보니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래도 욕심부리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갔어야 했어요..."
아줌마들은 트랩 안에서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논쟁을 시작했다.

고무兄은 이제 진압작전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끝없는 살육에 눈이 벌게졌던 삼일이와 통통이도 피를 닦으며 고무兄 앞에 모였다.
"수고했다! 이 더위에 훈련한 보람이 있었다. 오늘은 특식을 배식할 것이다. 배불리 먹고 편히 쉬도록!"
견공부대는 이제 그늘로 돌아가고 고무兄은 뒤처리를 위해 밭에 남았다.

고무兄의 진압방식의 원칙은 본인의 손에 절대로 피를 묻히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트랩에 넣어 독가스로 죽이든 수장을 시키든 본인은 노린재 한 마리도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
'하느님, 오늘은 주의 뜻대로 이들을 처리하겠나이다.
저는 그저 마개를 덮어 놓을 테니 주님의 힘으로 그들을 처단하소서.
성령의 불로 그들을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아멘...'

고무兄은 트랩에 뚜껑을 덮어 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전장을 떠났다.

 

오늘의 뮤비... 

James Brown - 'I Feel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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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늬바람 2012.08.06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ㅍㅎㅎ 혼자서도 너무 잘 노십니다.
    무더운데 잘~ 지내고 계신 듯 합니다.
    하늬는 무더운 날 여름감기 제대로 걸려
    기침하느라 정신 못차리고 있답니다.
    더운날 목에 수건 감고 앉아 콜록대느라.. ㅠㅠ
    늘 고운 날 되십시오~

    • BlogIcon Gomuband 2012.08.07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늬야^^
      감기는 열을 내보내야 할텐데
      수건을 감고있었구나.
      몸을 시원하게 하고 물 많이 마셔.
      혼자 놀기는 원래 네가 선수지...^^

  2. 쉼표 2012.08.07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궁무진한 소재와 상상력을 몽땅 묶어서 책으로 내실 계획이라도 있으시나요? 지난해에 읽었던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단편소설 한 부분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

1.

- 저에요...
- ???...누구신지...
- $%^^&*...*&^%^ ??
- 아!...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차가 보였다.
남자가 차에서 나와 번쩍 손을 들었다.
창문이 내려가며 빗방울을 지웠다.
여자가 보였다.
- 제가 앞에 갈게요.

비상등을 켠 차와 뒤따르는 차가 연달아 빗물을 튀겼다.
건널목에 섰던 철가방 청년이 악을 썼다.

2.

모든 것이 다 비에 젖어있었다.
바다는 아예 비를 안아주고 있었다.
해변 끝에서 아스팔트 길은 막 검어지는 하늘과 배를 맞췄다.

장어집 앞에 차를 세운 남자가 창문을 내리고 손짓을 했다.
- '괜찮아요?'
여자가 차 안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우산을 펴고 뒤차로 다가갔다.
여자가 손바닥으로 비를 가리며 차에서 내렸다.
옅은 브라운 선글라스 위로 머리칼이 흩어졌다.
- 해 졌는데...
여자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3.

주인 아낙이 아는 체를 했다.
남자는 여자가 자리를 잡는 동안 잠시 창 너머를 바라보았다.
육지와 하늘과 바다가 모두 하나로 붙고 있었다.
밤이 왔다.

잘 손질 된 장어가 몸을 비튼다.
남자가 소주에 맥주를 섞었다.
찬 맥주가 컵 표면을 뿌옇게 만들었다.
건배하는 여자의 손이 살짝 떨렸다.
여자의 눈이 남자의 목젖을 쫓았다.
여자는 남자가 들이키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액체를 흘려 넣었다.

주인 아낙이 음악을 바꿨다.
남자가 감사하다는 목례를 보냈다.
주인 아낙이 남자 옆자리에 앉아 장어 쓸개주를 한 잔씩 따라주고 일어섰다.
- 장어도 쓸개주를 담네요.
- 그런가 봐요. 전 처음 보는데...
남자가 먼저 쓸개주 맛을 봤다.
- 들어 보세요. 다른 쓸개주랑 비슷해요.
쓸개주를 조금씩 넘기며 여자는 주인 아낙의 말을 곱씹었다.
- '남자들 정력에 좋아요...'

4.

번개가 잠시 밖을 밝혀 바닷가에 와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해수욕장 뒤편의 모텔에도 네온사인이 켜졌다.
주인 아낙이 장어를 잘라 화로 가장자리에 놓았다.
남자가 술을 더 시켰다.
- 참 멀죠?
대답 대신 선글라스 뒤의 눈이 웃었다.
여자가 웃을 때마다 가지런한 이가 살짝 보였다.

- 소주가 순하네요...
여자가 술을 따랐다.
소주잔에 담긴 액체가 천천히 식도를 따라 내려갔다.
- 보고 싶었어요.
- ...
- 아주 많~이.
- 말 낮추셔도 돼요.
남자가 작은 상추에 쌈을 쌌다.
마늘도 작은 걸로 골라서 넣었다.
- 드세요. 이렇게 싸야 장어 맛이 살아있어요.

5.

남자가 주인 아낙에게 매운 양념장을 달라고 했다.
살짝 구운 장어를 간장 발라 한 줄.
고추장 양념 발라 한 줄, 가지런히 불에 올렸다.
- 뭐 생각하세요?
- 아무 생각 안 해요.
- 바다에 자주 오세요?
- 가끔요...아주 가끔...
남자는 장어를 타지 않게 잘 구웠다.
천천히 움직이는 손길에 노련함이 배어있었다.
- 요리 잘하시죠?
- 요리는 누님이 더 잘하시잖아요...
- 전 집에서 하는 요리...
- 하하...그럼 저는 밖에서 하는 요리. 
간장을 덧입혀 구운 장어는 달콤하게 녹다가
비릿한 향을 남기고 몸 안으로 사라졌다.

두 병의 소주가 비워졌다.
남자가 화장실 간 사이에 여자는 계산을 했다.
장어집 입구까지 주인 아낙이 배웅을 나왔다.
- 비가 많이 오시네요...
여자는 처마 밑에서 서서 발끝을 내려다보았다.
엄지 발가락의 매니큐어가 도드라져 보였다.

- 잘 먹었습니다.
여자가 손을 내밀었다.
- 아! 담배...

6.

남자가 우산을 펴고 여자의 어깨를 감쌌다.
작은 우산은 남자의 왼쪽 어깨와 여자의 오른쪽 어깨를 가리지 못했다.
우산에서 흐른 빗물이 여자의 어깨를 적셨다.
얇은 블라우스는 금세 어깨에 달라붙어 선명한 색이 되었다.
남자가 젖은 어깨에 가만히 입술을 댔다.
바다가 검게 끓어오르고 있었다.

풍차모텔은 비를 정면으로 맞고 있었다.
2층 테라스 밑으로 낙숫물이 선을 그렸다
해수욕장 보안등이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비는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여자가 먼저 테라스 밑으로 올라섰다.
남자가 여자 옆으로 올라섰다.
- 춥지 않아요?
여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목덜미로 흘러내린 머리칼이 남자의 입술을 스쳤다.

7.

남자가 카드를 내밀자 모텔 주인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 오늘 기계가 고장 났는데...
여자가 지갑에서 오만 원권을 꺼냈다.
- 남은 건 맥주로 주세요.
주인 사내가 냉장고에서 병맥주를 꺼내 양은 쟁반에 올렸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다가 잠깐 보였다.
남자가 주인 사내의 뒤를 따르고 여자는 남자의 그림자가 되었다.

사내가 복도 끝방의 문을 열었다.
소금기에 살짝 찌든 방 냄새와 욕실의 비누 냄새가 섞여 밀려 나왔다.
- 바다 쪽이 좋으시죠? 편히 쉬세요...

8.

남자가 창을 열고 발코니로 나갔다.
바람 때문에 라이터가 켜지질 않았다.
여자가 담배 두 개비를 붙여 하나를 내밀었다.
- 담배 안 피우신다면서요?
- 끊었어요...하지만 다시 피울 거에요.
- 왜요?
- ...

노크 소리가 들렸다.
주인 사내가 플라스틱 접시를 들고 있었다.
- 오프너는 TV 옆에 있고요...안주 하시라고...
작은 생선을 말려 달콤한 매운 양념을 발라 구운 것.
남자가 여자에게 접시를 건네고 맥주를 땄다.
- 맛있다...

남자가 천정의 불을 끄고 스탠드를 켰다.
노란빛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
맥주잔이 노란 그림자를 손등에 만들었다.
여자는 생선포를 문 채 물끄러미 바다를 보고 있었다.
- 한잔 안 해요?
- 으...응...샤워하고요...

9.

- '그를 안으려 하고 있어...'

욕실 창으로 작은 바다가 들어와 몸에 무늬를 그렸다.
샤워 물줄기가 가슴을 간질였다.
가슴골을 지난 물방울이 배꼽을 메웠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바다가 그린 무늬가 점점 한곳으로 모이고 있었다.

남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가 천천히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남자가 여자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여자가 남자의 무릎에 앉았다.
여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10.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이 흘렀다.
남자의 혀에 물방울이 닿았다.
바닷바람이 가슴을 봉긋하게 부풀렸다.
남자의 혀가 둥글게 항해하고 있었다.

길게 누운 몸이 항로를 정하고 있었다.
나침반이 정확하게 방향을 가리켰다.
남자가 돛을 올렸다.
여자는 파도를 탔다.
골이 깊은 파도의 위아래를 몇 번 타고 넘었다.
남자가 헤엄쳐 와서 손을 잡았다.
함께 파도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랐다.

11.

바닷가에서 먹는 아침에 바닷바람이 반찬으로 올랐다.
여자는 해물이 가득한 백반이 나오자 오랜만에 식욕을 느꼈다.
남자가 굴비구이를 발려 밥 위에 놓아주었다.
맥주잔 속에 여자의 눈이 보였다.
밝고 따뜻한 눈이 웃고 있었다.

아직 이른 여름이라 해변엔 아무도 없었다.
두 사람이 걸어온 발자국을 파도가 지웠다.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바닷물을 밀어 올렸다.

남자는 천천히 파도 사이를 걸었다.
여자는 바람을 타고 있었다.
가슴에 바람을 가득 안았다.
돛처럼 부풀려진 블라우스가 여자를 띄워 올렸다.

여자는 연이 되어 날았다.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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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Writing 2012. 4. 25. 01:00

 소설 "동물농장" 2막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1346sec | F/2.4 | 4.3mm | ISO-64 | Off Compulsory | 2012:04:23 14:24:12이 명랑한 강아지를 누가 막으랴!

월선댁의 출산을 앞두고 날이 자주 궂었다.
비가 오시다 그치기를 며칠 반복하니 해 드는 자리도 비를 이기지 못했고,
바닥으로 미처 스미지 못한 비는 흙벽을 타고 진하게 올라갔다.

잠실댁은 예정일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통통이에게 호되게 당한 당산댁도 애는 쑥쑥 잘 뽑아냈었다.
월선댁은 이번이 첫 배라 서툰 걸까?
둥우리가 빗물에 잠긴 건 아닐까?
장진사는 어디로 내뺐을까?
당산댁은 사라지고 월선댁은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니
새 각시를 찾으러 갔을 거야...
촌장의 담배 연기가 한숨이 되어 흐트러졌다.

출산 예정일 아침에 삼일이를 난로 옆에 맸더니
흙 만지러 오는 이들이 풀어놓았고
풀린 삼일이를 고무兄이 다시 잡아 순이 옆에 매놨는데
고무兄이 풍악회 다녀온 새에 줄을 끊고 또 달아났다.

냐옹이 밥을 챙겨주고 있는데
고무兄이 뒷문으로 고개를 디밀었다.
"어디 가시게요?"
"응...여서도에 다녀오려네...날이 갤 것 같은데...삼일이를 묶을까?"
"아!..그래야죠...삼일아 들어와."
삼일이는 고무兄 뒤에 바짝 따라와 있었다.
병아리가 깨어나면 삼일이 장난감이 될 터였다.
안으로 들어온 삼일이를 냐옹이밥으로 유인하여 개줄을 걸었다.

삼일이 개줄은 많이 짧아져 있었다.
촌장은 줄을 이을 철사를 찾으러 갔다가 당산댁을 찾아냈다.
뒤주 옆에서 고개를 틀어박고 죽어있었다.
"일찍 발견했으면 견공들 보신이라도 시켜줬을 텐데..."
"먹이긴 좀 그렇네요..."

당산댁은 뒷산에 묻혔다.
산짐승이 파지 못하도록 깊이 묻어주었다.
당산댁은 병아리 때 진도에서 월선리로 왔다.
알도 열심히 낳고 벌레도 꼼꼼히 잡아서 촌장의 귀염을 받았다.
큰 댁인 잠실댁이 투기를 하긴 했지만
목포댁이 비명횡사하자 바로 장진사의 품에 들었다.
이제 잠실댁 곁엔 월선댁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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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새소리가 요란했다.
비가 개어 거침없는 햇살이 사위에 가득했다.
순이가 흘린 사료를 산새들이 치워주고 있었다.
순이가 잠에서 깨어 새들을 쫓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고무兄 눈에 월선댁이 보였다.
월선댁 옆에 아기들이 보였다.
장진사를 닮은 놈이 둘, 어미를 닮아 샛노란 놈이 넷.
비틀비틀 갈댓잎 위를 돌아다니며 첫 햇살을 받고 있었다.
고무兄이 얼른 사료와 물을 떠다주 었다.
병아리가 먹기에 사료는 너무 컸다.
고기 굽던 철망과 바구니로 임시 거처를 만들어주었다.
병아리들은 어미 곁에서 놀다가 월선댁의 날개 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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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밭에서 쉬던 잠실댁이 낌새를 눈치채고 슬슬 다가왔다.
월선댁은 새침하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자네 아기들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잠실댁은 사료를 먹으며 월선댁 주위를 빙빙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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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선댁은 제일 먼저 장진사에게 건강한 아기들을 자랑하고 싶었다.
아기들을 데리고 나왔을 때 장진사는 근처에 있지 않았고
아무도 월선댁이 해산한 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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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밝았다.
월선댁은 고무兄이 마련한 거소에 들었다.
비가 오셔서 아기들이 병에 걸릴 것이 두려웠다.
아침밥을 먹은 아기들을 불러모아 날갯죽지 밑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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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이가 또 줄을 끊고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고무兄이 밥을 챙겨주면서 순이 옆에 묶었다.
삼일이가 많이 자라서 새 목줄과 튼튼한 개줄이 필요했다.
장날 상추씨 사러 가면 꼭 챙겨오자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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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이는 월선댁 곁에 새 식구가 생긴 걸 눈치챘다.
빗소리를 가르고 여린 병아리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통통이가 왜 그리 닭에게 열광하는지 삼일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삼일이는 달랐다.
새 친구가 필요할 뿐이었다.
함께 햇살 머금고 놀 친구가 필요할 뿐이었다.

 

오늘의 뮤비...

Louis Armstrong - "What A Wonderful World"
만물이 자기 일을 성심껏 행할 때 세상은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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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요팡 2012.04.26 04: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으로 찍으신 사진에도 f,sec,mm,ISO..? 아이폰 카메라에선 이런 거 조절도 가능합니까?

20120418

Writing 2012. 4. 18. 21:48

소설 "동물농장" 1막

"막내의 아기들을 우리가 돌봐야 한다니요?"
당산댁은 벼슬까지 파래지며 날을 세웠다.
장진사가 대밭으로 몇 발짝 옮겨 헛기침을 했다.
"자네...진정하고 들어 보시게.
봄이 왔어도 아무도 알을 품지 않으니 주인께서 결정하신 일 아닌가..."
"아니 형님이야 몸이 차서 손이 끊겼지만 저는 그게 아니라고요."
마당의 안주인 잠실댁의 벼슬도 핏기가 엷어지고 있었다.
'죽일 년...'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180sec | F/2.4 | 4.3mm | ISO-64 | Off Compulsory | 2012:04:18 17:17:01오늘 파종한 감자밭

아까부터 돌담 밑에서 틈을 엿보던 지네가 슬슬 기어나왔다.
장진사가 신경질적으로 지네를 찍어 눌렀다.
장진사의 발을 휘감은 지네는 독니를 박아넣고 더욱 몸을 조였다.
장진사는 눈을 감고 서서히 독을 즐겼다.

지네의 독은 뒤뜰 담장 옆에서 해마다 붉게 오르는 양귀비꽃의 진보다 좋았다.
만사가 귀찮을 땐 돌담 근처에서 지네를 기다리다 한번 물려주면 되었다.
독 때문인지 눈물 때문인지 시야가 흐려졌다.
지난해, 옆집 변사또에게 물려 죽은 목포댁의 고운 눈이 떠올랐다.
장진사가 머리 위로 날아올라 있는 힘 다해 개의 눈알을 쪼고 발톱으로 후벼 팠지만
변사또는 목포댁을 놓지 않았다.
벼슬이 희게 변하고 날갯죽지가 늘어질 때 장진사는 그녀의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보았다.
그 눈길...그 눈동자가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찔러왔다.
'목포댁은 투기하지 않았어...내가 새 장가를 들든 바람을 피우든...'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220sec | F/2.4 | 4.3mm | ISO-64 | Off Compulsory | 2012:04:18 15:45:00새로운 농기구 저팔계군과 15년 만에 수명을 다한 망치의 뒤를 이은 장도리군

고무兄은 요 며칠 동안 닭들이 모종의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다.
막내 월선댁이 알을 품고 있는 곳에 장진사 무리의 방문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장진사야 태어날 아기들이 궁금하여 올 수도 있지만
잠실댁과 당산댁이 둥지 가까이에서 안쪽의 동태를 엿보는 게 영 미심쩍었다.
'자기 새끼가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음...'

고무兄은 태어날 새끼들을 위해 안전한 장소를 마련해야겠다고 촌장에게 건의했다.
촌장도 가끔 먹이를 먹으러 나오는 월선댁에게 앙칼진 모습을 보이는
두 형님을 맘에 담아두고 있었다.
"아기들이 나오면 변고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태 그런 일이 없었는데...이번엔 웬일일꼬...당산댁 때문일까?"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308sec | F/2.4 | 4.3mm | ISO-64 | Off Compulsory | 2012:04:18 17:16:31원래 내 방 안에 있던 것인데 밖으로 물렸다가 오늘 조립

둥지 가까이에 닭들이 올 때마다 고무兄은 일부러 밖에 나가 그들을 한참 주시했다.
장진사는 노련하게 딴청을 부리며 음모를 내색하지 않았지만
두 암탉은 고무兄의 눈초리를 어색하게 피하곤 했었다.
'분명히 뭔가 있어...이번에 아기들이 나오면 퇴물들은 전부 백숙집으로 보내야겠다!'

내일 비가 오신다는 이장의 방송을 듣고 고무兄은 감자 파종을 서둘렀다.
해가 거의 기울어서야 파종이 끝났다.
장진사가 지붕에 올라가 견공들 밥줄 시간을 알렸다.
고무兄은 앞마당 개까지 밥을 챙겨주고 오늘 조립한 야외탁자에 앉아 담배를 피워물었다.

암탉들이 지붕에 올라간 서방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담장 옆을 서성댔다.
'오늘은 기다리는 자리가 다르네...저긴 좀 위험하지...'
삼일이가 슬슬 당산댁 가까이에 다가가고 있고 통통이가 바로 뒤를 따랐다.
위험을 감지한 고무兄이 급하게 통통이를 불렀다.
"통통아!"
통통이가 슬쩍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통통앗!"
통통이와 삼일이가 동시에 고무兄을 보았다.
통통이의 눈동자에 '必殺'이란 두 글자가 번뜩였다.
삼일이의 눈동자도 엄마의 것과 같았다.
난생처음 살생을 하려 하는 초짜 육식동물의 두려움과 설렘 같은 게 스쳐 갔다.
"이리와! 그러면 안 돼!"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Pattern | 1/295sec | F/2.4 | 4.3mm | ISO-64 | Off Compulsory | 2012:04:18 17:18:00커피를 즐길 수 있는 멋진 야외탁자가 되었다.

평소에 어린 삼일이를 우습게 보던 두 마나님은
가까이 다가오는 삼일이를 흘낏 쳐다보고 다시 지붕 위의 서방님께 고개를 돌렸다.
통통이의 개 줄이 삼일이가 다가간 거리보다 여유가 있다는 걸 닭들은 몰랐다.
통통이가 살짝 땅에 붙는가 싶더니 삼일이를 뛰어넘어 당산댁을 뒤에서 덮쳤다.
앞발로 당산댁을 끌어안고 바로 목에 송곳니를 꽂았다.
"여보! 나 좀 살려줘욧!"

잠실댁은 혼비백산하여 멀찌감치 달아났고
삼일이는 푸드덕대는 당산댁과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라
난투의 현장을 빙빙 돌며 짖어대기만 했다.
당산댁은 필사적으로 발톱을 세워 버둥거렸지만, 뒷목을 문 통통이에겐 닿지 않았다.

이 응큼한 눈들을 보라...모녀가 똑 같다. 두 번째 뒤돌아 봤을 때 찍은 사진

"여봇! 보고만 있으면 어떡해요. 내려와서 구해줘야지." 
새파랗게 질린 잠실댁이 장진사에게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장진사는 먼 곳만 보고 있었다.
'투기하는 것은 구하지 않겠다...'
장진사가 좋아라 하던 당산댁의 속 깃털이 마구 휘날렸다.

Apple | iPhone 4S | Normal program | Spot | 1/163sec | F/2.4 | 4.3mm | ISO-64 | Off Compulsory | 2012:04:18 17:55:31당산댁의 겨드랑이털~*

고무兄이 빗자루를 들고 달려와 통통이를 내려쳤다.
등을 맞으면서도 닭을 놓지 않자 고무兄은 빗자루로 통통이의 겨드랑이를 간질였다.
통통이가 낄낄대며 입을 벌리자 당산댁은 몇 번을 땅에 구르며 줄행랑을 놨다.
통통이가 입안에 가득한 당산댁의 목털을 뱉어냈다.
지붕 위의 장진사가 아쉬운 얼굴로 혀를 찼다.

삼일이는 잘 나가다 판이 깨진 게 믿어지지 않았다.
"엄마! 어떻게 된 거야?"
"....별 수 없었다. 아가야...고무兄 화나면 진짜 무섭다."
"뭐가 무서워? 얼마나 잘 해주는데..."
"지난번에 내 자리에 있던 풍산개도 고무兄한테 물려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단다..."
"헉!"
삼일이는 항상 미소를 흘리며 밥을 챙겨주는 고무兄이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개를 문다고?...으...'

통통이는 만찬의 기회가 날아간 게 너무 분했다.
'생고기 좀 먹겠다는데 왜 방해냐고...사람이면 다야?'
장난치자고 달려드는 삼일이를 화난 김에 꽉 물어버렸다.
"깨갱!"
순이에게 물을 떠다 주던 고무兄이 날카로운 눈초리를 날렸다.
'살기...분명 殺氣야...조심하자...'
재빨리 꼬리를 치며 장난이었다고 몸짓을 하니 그제야 고무兄의 눈매가 풀렸다.
'두고 보자...당산댁...'

당산댁이 마당에서 사라지기를 원하는 동물이 하나 더 늘었다.
별이 뜨자 삼일이가 코를 골기 시작했다.

오늘의 도움 영상

 

오늘의 뮤비...

Abba - "The Winner Takes It All "
세계를 밝게 만든 사람들.
북구에 가보지 않은 저는 이런 노래가 나오는 나라의 분위기를 보고 싶어요.
승자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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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판가 2012.04.19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슨 다큐?픽션?그렇담 팩션?
    마술적 리얼리즘이 기반인 팩션판타지패러디콩트라 칭하기로..

    수지니,날지니,해동청,보라매,송골매의 눈으로 무조건 비판하자면
    일,등장인동물들이 어떤 페르소나인가 모호함.
    일,감자밭,저팔계,장도리,LG파워콤,망각의 쉼터,고무반도ㅋㅋ들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일,주연급 조연 견공들의 이름이 약하다능..ㅋㅋㅋ어렵다.쫄지말고 끝-.

    • BlogIcon Gomuband 2012.04.20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자가 뭘 읽었는지 모르게 하는 것이 주요 임무임.
      장르융합판타지를 구상하고 있음.
      곧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이비판타지에 매진할 것임.
      많이 알려고 하지 마삼...!!!

  2. 관서비 2012.04.19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허허허...나름 재미있습니다.
    연작 형태로 계속 이어나가면
    전체 컨셉과 분위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듯 합니다.
    장진사도 당산댁도, 파이팅!

    • BlogIcon Gomuband 2012.04.20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월선리판 '마당을 나온 암탉'이 될 가능성도 있으나
      장진사의 암탉 편력을 다룬 애정소설도 가능함.
      진돗개는 역시 묶여있는 늑대였음...^^

거제도에서 가끔 택배가 오는데
상자 모양만 봐도 누가 보냈는지 안다.
올해도 햇멸치가 마르는 유 월말이면
서너 달 볶아 먹을 마른 멸치가 올 것이고
난 문자로 욕을 해댈 것이다.
'넌 도미 처먹고 난 멸치만 볶아 먹냐? 이 썩을 놈아 고맙다^^'

SAMSUNG TECHWIN Co. | SAMSUNG GX1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4sec | F/5.6 | 0.00 EV | 45.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1:04:07 20:51:35


신세 진 분들께 마른 멸치나 석화로 인사를 하는 놈.
조 정제.

본인은 자신을 '초설'이라고 부르고
사람들은 '정제'라고 부르며
스님들은 '잡놈'
나는 '멸치'라고 부른다.

기타 치며 사는 형편에 세 끼 먹는 게 버거워 두 끼로 줄이고
소비를 줄이라는 가카의 말씀에 반찬도 두 가지로 줄였는데
매일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게
바로 멸치볶음이다.

멸치 볶음과 신 김치만 있으면
어느 산골짝, 어느 바닷가에 있어도
쌀보리 듬뿍 섞은 꼬슬꼬슬한 밥을 맛지게 즐긴다.
단, 내가 볶은 멸치여야 하지.

멸치 정제 놈을 본 건 몇 년 전인데
이놈이 시를 쓴다는 걸 안건 얼마 되지 않았다.
웹에 카페를 만들어 잡문을 끼적끼적 쓰고
인터넷에서 욕을 쏟아내는 방송을 하며
천지사방 돌아다닌다는 것만 알았지
시를 쓴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했고
저 양아치스러운 인간이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는 게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다.

거제에서 만나도 눈 한 번 제대로 맞추지 않고
바깥으로만 빙빙 돌던 멸치와 가까워진 건
멸치가 만행이라고 부르는 난장 여행과
서울에 붙어 있지 못하는 내 역마살 덕분이다.

자주 가던 거제의 지인 댁이 불편해져
발길을 끊고 호남으로 빙빙 돌 무렵
멸치와 난 갑수의 함평 갑도예에서 다시 만났다.
이박삼일...
멸치에게 연기를 시키고 작은 영화를 찍었다.

Canon | Canon VIXIA HV30 | Pattern | 1/120sec | F/5.6 | 0.00 EV | 6.1mm | Flash did not fire | 2010:11:25 11:31:12


작년 겨울.
난 바다낚시로만 연명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서해를 거쳐 거제까지 내려갔다.
거제에선 꽤 고생하며 며칠 버텼는데
멸치가 계속 전화를 해댔다.
"아니 왜 집 놔두고 차에서 자요? 빨리 와욧!"
까칠한 멸치 성격과 혀 도는 대로 내뱉는 언행이 못마땅했던 나였지만
슬리핑백 안으로 파고드는 추위가 더 무서웠다.
멸치네 집으로 가서 동거를 시작했다.

멸치는 생각대로 깔끔하고 집요했다.
내가 바닷가에 다녀와 모래라도 떨구는 날엔 쫓아다니며 비질을 해댔다.
아침엔 꼭 밥을 먹어야 했고
테이블에 담뱃재라도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며 날 감시했다.
내가 담배를 물고 요리를 하면 멸치는 아예 쳐다보질 않았다.
멸치의 결벽증에 내가 복수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어느 날.
호래기를 잡아와 데쳐 먹고 술이 얼큰 해있는데
멸치가 날 보고 더 내려놓고 세상에 봉사하며 살자고 했다.
난 고래고래 소릴 질렀다.
아니 얼마나 더 폐를 끼치며 살잔 말이냐 이 미친 눔아...
멸치는 깜짝 놀라 항상 앉는 자기 자리로 가서 담배만 피워댔다.
난 멸치가 차비도 주지 않는 공연이나 행사를 만행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화장시켜 돌아다니는 게 싫었다.
특히 내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었다.
내가 아는 이들은 마음은 부자여도 살림은 어려운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멸치는 그저 사람이 그리워서 다닌다는 걸 난 몰랐다.

보름 후, 다시 거제로 갔다.
멸치는 내가 지난번에 소릴 질러대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 빙신같이 울긴...'
그날 밤.
난 자다 말고 방에서 나와 멸치의 블로그를 천천히 읽었다.

멸치는 세상을 사랑하고 있었다.
멸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여자 앞에선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따뜻한 사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멸치의 글 속엔 진솔한 마음이 있었다. 
난 멸치의 글 앞에서 초라해졌다. 
멸치만큼 진실하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멸치가 글을 모아 서울로 왔다.
내일 편집자를 만난단다.
멸치의 발가벗은 책에 실을 글을 하나 쓰라는데
난 엉거주춤한 글 밖에 쓸 수가 없다.
그처럼 발가벗을 용기가 없어서......

Canon | Canon EOS 5D | Shutter priority | Pattern | 1/60sec | F/5.0 | 0.00 EV | 31.0mm | ISO-200 | Flash fired, compulsory flash mode | 2011:03:13 15:52:57


멸치의 첫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내 욕을 많이 썼다고 하던데
다 거둬들여 불태움이 마땅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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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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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use45 2011.04.07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나체 뒷 편만 보이는 멸치이자
    정제이자 초설님...
    경인 미술관 미스타 두씨전에서 보고
    깜짝 놀라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는...ㅎ

    4차원적인 것은 두 분이 공통이십니다.

    • BlogIcon Gomuband 2011.04.07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대한 멸치를 보셨군요.
      멸치는 정말 밥을 많이 먹어요.
      때 돼도 밥 안 주면 막 소리를 지르고요.
      그 밥이 다 어디로 가는지 아십니까?
      전부 입으로 올라가 잡설이 되어 나온답니다...^^

  2. BlogIcon kalsae1234 2011.04.09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푸하하하하 멸치한티 물리고 잡소,멸치가 이빨이 좀 튼튼하지용
    물면 절대 안놓지,,

  3. 따뜻한 유하 2011.04.11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진솔하고 찡한 느낌을 받은 글입니다.
    근디 산하는 지네한테 물리고에 빵 터지네요 ㅎㅎ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 이야기

    • BlogIcon Gomuband 2011.04.11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네가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유하만 알 거야.
      다음 애기가 천하장사가 나올지도 모르거든.
      산하 첫 전시글도 내가 쓰고
      초설 첫 시집글도 내가 쓰네.
      내 오프라인 첫 앨범 글은 누가 써주시려나...^^

  4. BlogIcon 요술배 2011.04.11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서 못본 장면이..ㅎ
    여성동무인줄 알았어요.
    이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아마도
    글쓰는 작업이 아닌가 싶어요.
    멸치하고 김, 간장만 있으면
    가련한 자취생도 버틸수있다죠..
    두둥..

    • BlogIcon Gomuband 2011.04.11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멍멍이 옆에 가서 저러다가
      꼬치 물려서 떨어질까 걱정했지요.
      떨어질 꼬치가 있는지 모르지만...

      모든 일이 다 힘든데
      돈으로 바꾸기 어려운 게
      詩라고 하더군요...^^

  5. 초설 2011.05.24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 영주가 만든 인조 시인 초설입니다.그것이 더 좋습니다
    아주 아주 많이요,저는 영주샘을 아주 사랑하거든요,,
    아고 거제로 돌아오니 적응이 안되네요,,아침에 눈 뜨면 샘이 있었는데 바다만 덩그러니 옆구리에 누워 자고 있네요..
    우리 일주일 동안 밀린 일 정리해놓고 다시 만나요,,밥 잘 챙겨 드시요. 죽을 때까지 고맙고 죽어서도 고맙습니다.

    • BlogIcon Gomuband 2011.05.25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조시인!
      말하는 재주를 꺼두었더니 글로 쓰는구나.
      청소 깨끗이 하고 심신을 가다듬고
      함평에서 보자.
      네가 없으니 옆구리가 허전하긴하더라...^^

  6. BlogIcon 서태호 2011.12.30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재미잇는 글을써서 올려주셨으니 멸치님도 좋아하시겟습니다.
    영주님 자꾸만 주소를 옮기시네요..
    겨울이 조금씩 깊어갑니다.
    한해도 끝나가고 또 새해도 오고있어요.
    영주님의다가오는 내년 앞날이 탁 트인 고속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