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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Computer

아이폰은 전화기가 아니야 1

by Gomuband 201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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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바꾸셨어요? 메시지가 나오네요.
- 응. 내가 하는 말이 잘 안 들린다며...난 잘 들렸었는데... 
- 뭐로 바꾸셨어요?
- 어른폰.
- ㅋㅋ..아이폰 사셨구나.
- 그래. 아이폰.
- 아이폰 좋아요? 난 컴맹이라서 별로 안 땡기던데...
- 아이폰은 전화기가 아니야.
- 아~휴대폰이면 전화기지 전화기가 아니라뇨?
- 아이폰은 맥마이크로(Mac micro)야.

오랜만에 고무兄이 이상한 소릴 했다.
맥마이크로라니...
아이폰 땜에 아주 단단히 맛이 간 모양이다.
손님도 없으시기에 가게 문 일찍 닫고 화곡동으로 달려갔다.



고무兄은 넷북과 아이폰을 연결하고 뭔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 왔냐?
- 뭐에요? 사람이 와도 쳐다보지도 않고...아주 푹 빠졌구먼....푹 빠졌어...
눈도 안 좋은 사람이 작은 화면 두 개를 번갈아 보며 뭔가 입력하고 누르고 바쁘다.
- 그만 하시고 나가요.
- 그래. 다 됐어. 쫌만 기다려.
고무兄이 아이폰에서 케이블을 뽑고 뭘 누르자 음악이 흘러나왔다.
- 어? 스피커폰도 되요?
- 응. 난 이 기능이 제일 좋더라.
- 요기서 나는 소리다.
고무兄이 아이폰을 건네 주었다.
코딱지 만한 스피커에서 제법 알찬 소리가 난다.
- 구멍이 두 갠 거 보니 스테레오인가 봐?
난 귀에 바짝 대고 양쪽 소리를 비교해봤다.
- 어? 이쪽은 소리가 작은데?
- 스테레오 아냐. 하나는 마이크야.
일반 휴대폰의 송화구 위치에도 움푹 패인 게 보였다.
- 그럼 이건 뭐에요?
- 그건 아주 다양하게 쓰이는 홈 단추야. 눌러봐.
홈 단추를 누르니 날짜와 시간, '밀어서 잠금해제'란 글이 보였다.
- 밀어요?
- 응.
- 어떻게?
- 손가락으로.
- 어? 금방 꺼지네.
- 다시 홈 단추 눌러봐.
난 다시 홈 단추를 누르고 화면이 사라지기 전에 잽싸게 오른족으로 화살표 박스를 밀었다.
아하! 드디어 바탕화면 같이 생긴 게 나왔다.
- 나가자...가서 구경하고.
- 잉? 이거 끈이 안 달렸네. 매끈매끈해서 떨어뜨리겠다.
- 큭...그게 문제다.


* 사진출처는 http://www.apple.com/kr/iphone/specs.html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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