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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소설3

손바닥소설 - 식당 1. 음악 하던 내가 식당을 차렸다. 물려있던 주식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모두 처분했다. 기타 가르치는 일도 스트레스가 많아져서 뭐 하며 살까... 생각하다 길가에 붙은 작은 밭을 샀고, 내가 살 집도 필요해서 용도변경하고 작은 집을 지었다. 노느니 용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에 간판을 올렸다. '식당' 프라이팬에 대패삼겹살을 굽고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으로 신김치를 구워 원하는 손님에겐 소주 반 병과 함께 내놓겠다는 메뉴 (전부터 생각해 놓은) 가 있었지만, 메뉴판을 만들지 않았다. 2.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들어온다. 가게안을 두리번 거리며 뭘 먹을 수 있나... 둘러 보다, 메뉴판이 없다는 걸 눈치 채고 말을 걸어 온다. 「뭐 먹을 수 있어요?」 「제가 만들 수 있는 거요.」 3. 동네 사람들은.. 2023. 12. 5.
[손바닥 소설 Palm Novel] 203호 Room 203 201호 왜 자꾸 만져? 히히 씨발놈 히히 202호 그래서 내가 뭐라 그랬어? 바로 오랬잖아! 아이 씨발! 어떻게 바로 와. 돈 받았는데. 도로 주고 오면 되지. 야 이 씨발놈아 니가 할 소리야? 203호 그냥 우리 같이 죽자. ? 같이 죽자고! 오빠 왜 그래애... 204호 집에 들어오다 문밖으로 새는 소리가 하도 크길래 잠깐 들었는데 정말 다양하다. 아니 뭐 하는 사람들이 사는데 대화가 이런 걸까? 씨발놈은 남자한테 하는 소린데... 음... 원룸 2층 계단을 올라오면 문이 있고 문을 열면 문이 네 개 있다. 닭장. 복도에 서 있으면 문 안에서 나는 소리가 새어 나온다. 어흐어흐어흥... 호랑이를 키우나? 여자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여자를 때리나 보다. 파파고 번역 201号 なんで何度も触るんだ.. 2020. 8. 25.
손바닥 소설 - 새벽...3 물가의 밤은 언제나 추웠다. 잔뜩 구부린 허리를 그에게 바싹 붙이고 잠이 들곤 했다. 그는 항상 4시에 일어나 자기 침낭을 내게 덮어주고 텐트 밖으로 나갔다. 담배를 붙여 물고 커피물을 얹은 다음, 낚싯대가 제 자리에 있는지 둘러보고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렸다. 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커피를 담은 보온병을 텐트 안에 밀어 넣고 물가로 갔다. 온갖 벌레가 달려드는 한여름만 빼고, 사시사철 바이크용 점프복을 입고 얇은 침낭 속에서 잤다. 올봄, 첫 밤낚시를 가던 날, 그는 얇은 다운 침낭을 '익스페디션'으로 바꿔주었다. 한겨울 고산등반을 하지 않는 우리에게 전문가급 장비가 필요할까...생각도 했지만, 잠은 따뜻하게 자야 한다는 그의 말엔 동의했다. 모두 벗고 자는 건 확실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는 내가 .. 2016.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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