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뭐 하셨어요?"
"역사책에 폭~빠졌지."
"아! 지난번 교과서 같은 책이요?"
"응. 오늘 다 봤다."
"전 좀 재미 없던데..."
"재미야 없지...계속 전쟁 이야기니까...그래도 봐야지...궁금하잖아."
고무兄이 보았다는 역사책은 이성근님의 '의사가 쓴 백제이야기'를 말한다.
중국땅에서 오랫동안 백제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던 사람들 이야기를 엮은 책.
왜 우린 그런 역사를 배우지 못하고 자랐을까?
왜 우리의 역사는 한반도에 갇히게 되었을까?
뭐가 무서워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지 못할까?
고무兄은 경순왕이 시조인 경주 김씨 청송파라고 했다.
아버님의 본적은 함경남도 북청.
어릴 때부터 경주 김씨가 왜 북청에서 살게 되었는지 가장 궁금하고 했다.
아무리 신라 마지막 왕이라고 해도 왕족이면 경주에 묻혔어야지...
묘도 경기도 연천에 있고...
졸업은 마침이 아니다. 또 다른 삶의 여정을 시작하는 관문이다.
홀로 서기 위한 작은 디딤돌을 하나 더 발밑에 깔았을뿐...
눈이 하얗게 깔린 고층아파트 사이의 길을 걸어 들어갔다.
꽃 파는 이가 없을까봐 걱정했었는데..
.
시간이 좀 걸렸지만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졸업장을 건네는 교장선생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짜장면을 한 그릇 시켜드리고 싶어요~
전철을 갈아타기 싫어 버스를 계속 타고 여의도까지 왔다.
하늘도 꾸리꾸리한 게 어디 가서 꼼장어에 소주 한잔하면 딱 좋은 날.
빙빙 돌던 버스가 강변에 서기에 후다닥 내려 시원한 공기를 마셨다.
작년에 파헤쳐놓았던 강변이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날이 조금 더 풀리면 다시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왔다갔다하겠지?
사람들이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뉴스를 읽을 때마다
전철에 버리고 간 다 읽은 신문이 생각난다.
읽히는 순간 운명이 바뀌는 신문.
신문에서 신문지로 변하는 순간 본래의 사명을 다하고
누군가의 뇌 속에 몇 글자의 정보를 넣어주고 사라지는 신문.
그래도 어쩌랴...
아직 신문 보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데...
아직 손이 시리지만 봄이 온 것은 확실하다.
하루 만에 낮엔 더 이상 털모자를 쓰지 못할 정도로 따뜻해졌다.
작년에 붙인 글이 아직 남아있는데 새로 또 붙이셨구나.
요새...
세상이 사람들을 자주 실망시킨다고 하지만...
크게 길하시라는 덕담을 내거는 이가 있으니
아직 살만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