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나라에서 음악만 하며 살아가려고 맘 먹은
나는 뭘 몰랐음이 틀립없다.
몇 끼쯤 굶어도...
아무 일도 하지않고 있어도...
양심에 꺼리거나 잔소리를 듣는 일이 없는 형편도 아니고...
버젓이 결혼도 하고...
작은 녹음실도 운영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고 맘은 먹었던 것 같은데...
장인 어른께서는 택시운전을 해볼 것을 권유하시고...
세무서에서는 사업체를 차려놓고 도대체 뭘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하도 답답해서 올해부터는 도대체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
알기위해 장부를 써봤다.
ㅋㅋㅋ...3월이 채 가기전에 답이 나와버렸다.
장부를 쓰기전에는 알량한 부가세매출을 토대로 소액의 소득세도 냈었는데
이 장부대로라면 나는 만년적자에 나라에서 생활지원금을 받아야하는 상태다.
가거도에 가서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하고 정부양곡을 타먹으며 음악만 만드는
생활을 하고픈 유혹이 아~주 강하게 밀려온다.
전에는 기타를 메고 설 수있는 나이트클럽이 꽤많았다.
대구의 디스코클럽에서 화재가 나고 미성년자들이 출입한 사실이 들통나자
영업시간이 짧아지면서 슬슬 밴드들은 자리를 잃기 시작했지.
물론 그 전부터 디스코음악의 유행이 밴드의 자리를 없애버리고 있었지만...
나이트믈럽의 수입은 한 때 중소기업 과정 정도는 되었었다.
하지만 물가에 따라 모든 것이 올라도 밴드페이는 오르지않았어.
뭘하고 살으라는 이야긴지...싫으면 그만두라는 것이었는지...
산타나(Carlos Santana)보다 기타를 잘 친다고 미군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던 선배님도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다.
그 선배님이 미8군클럽에서 긴 애드립 연주를 하면 미군들이 옆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는 일화도 있다.
연세가 많으셔서?...아니다...
화가 나서 돌아가신거야...
기타를 연주할 곳이 없고...
음악으로 생활을 꾸려갈 재주는 없으시고...
난 택시 안에서 기사분과 음악이야기를 하다가 그 선배님이 내가 탄 택시의 기사분과 함께
근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반가운 마음에 명함을 드렸고...며칠 후에 선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