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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 2007/03/22 18:43


컴퓨터의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다.

남못지않게 오래된 PC를 가지고 있는 나...
한 번 세어보기로 했다.
작업실에 가동하는 PC만 5대...펜티엄 1(200MHz), 펜티엄2(466MHz), 펜티엄4(1.6GHz/1.8GHz/AMD2600)
올드맥 2대...
올드486 PC1대, 작동불능 삼성펜티엄3 1대...
집에 PC 3대...펜티엄3 (733MHz/667MHz) 펜티엄2 (266MHz)
무려 12대의 컴퓨터가 내 손을 거쳐 아직도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
애플II 1대, IBM-XT 1대, AT-2대, 386 2대, 486 2대...
정말 한시도 곁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컴퓨터들...
지겨울 때도 되었건만 삶의 많은 부분이 그 안에 있으니 이제 어쩌지도 못한다.
물론 컴퓨터 안 써도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무를 70년대식으로 처리해야한다.

오래된 컴퓨터를 쓰고있는 이유라면...
...
직업이 소리를 다루는 일이라 오래전부터 멀티미디어에 관련된 일을 해왔다.
펜티엄 CPU가 발전을 거듭해도 cdrom타이틀개발자들은 펜티엄1에서도 무리없이
돌아가는 가벼운 소스로 교육용타이틀을 만들기를 원했다.
당연히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이 있어야했고 타이틀 시험작동을 위해 그들도 cpu별로
버젓이 자리를 잡아주어야했다.
타이틀개발하는 일도 다 없어지고...녹음하는 일이 많아진 때가 있었다.
어쩌다 오디오CD를 많이 구어야하는 일이 생기면 그들은 다시 저배속으로
CD굽는 일을 했고, 아직도 안정적으로 오디오CD버닝을 위해 떡하니 자리잡고있다.

인터넷이 생활화되자...
그들은 새로운 일거리를 찾았다.
공유기의 선끝에 매달린 것이다.
녹음실을 찾는 사람들의 소일거리 서핑을 위해 오랜만에 바쁜 시간을 보내야했다.
나는 그 PC들을 버리지못하고 살려두느라 한 놈 한 놈을 위해 애꿎은 운영체제를 사들여야했다.
소프트웨어 불법사용자단속의 서슬이 시퍼럴 때라...
마이크로소프트에 바친 돈도 꽤 된다.

세월은 흘러갔다.
듀얼코어가 나와서 휙휙 날아다니는 세상이지만 200MHz의 머리에 64M의 램을
달고 꿋꿋하게 일하며 버티고 있는 놈을 보면 참 대견하다.
램 1M에 3만원하던 시절도 있었으니 64M면 돈이 얼마인가...물론 싸졌을 때 끼운 것이지만...
도스에서 메모리관리자로 모자란 램을 이리저리 잘 써보려고 애쓰던 생각이 난다.
autoexec.bat나 config.sys를 잘 만지는 사람이 우러러보였던 시절...

오래된 486-75MHz노트북의 CMOS배터리를 수리하려고 했더니 납땜을 하고
누액을 긁어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수리비도 문제지만 금방 또 고장 난다고한다...ㅠㅠ
워드용으로 훌륭히 쓸 수 있고 DOS 5.0이나 window3.1/95를 깔 수 있는데...
램은 20M로 기억된다. 하드는 300M...

하여튼 모든 일에 다 빠른 컴퓨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디를 할 때는 펜티엄3면 충분했고 오디오화일과 몇개의 가상악기를 써도
펜티엄4 1.6GHz면 다 돌아갔다.
단...램은 아끼지말고 끼워줘야했다.
윈도우의 체감속도는 펜티엄3부터 더뎌진 느낌이다.
자원 심하게 쓰는 게임이나 복잡한 랜더링을 필요로 하는 작업자가 아니면
2GHz가 넘는 CPU는 낭비가 심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긴 자꾸 새 제품을 사야 될 것 같이 만드는 이유도 있겠지...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모든게 맞물려 돌아가야하니까...

집에서 웹서핑을 하고 DIVX파일을 보는 컴퓨터도 펜티엄2에 램128M다.
좀 버벅 거리지만...그런대로 쓴다.
좀 기다리고 마음 편히 먹으면 그만이다.

조금도 기다리지 못하고 보채는 요즘 사람들...
우리가 386 쓸 때...
선진국 사람들은 XT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은 잘 몰랐을 것이다.
1986년 일본 갔을 때...
병원에서 본 20대 초반의 간호원 손목에 1972년 즈음에 유행하던
숫자만 덩그러니 나오는 전자시계가 채워져있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그 때...잘 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좀더 부지런하게 길들이자.
차 타고 다니다보면 걷기싫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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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ENTClic 2007/03/23 11:34 L R X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글이군요.
정말 도스때는 하루에서 몇번씩 config.sys와 autoecec.bat 만지작 거리면서 어떻게 해서든 메모리를 늘리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이 컴퓨터 하기도 더 재미있었고 보람도 많았던 것 같아요..젊음도 한 못 했겠지요^^
mark
BlogIcon Gomuband 2007/03/23 11:57 L X
ENTClic님...^^
윈도우95로 넘어 오면서 배치파일 만지는 일은 중지되었지만...
아직도 파워유저분들은 윈도우 가볍게하기에 시간을 많이 쓰시더군요.
워낙 복잡하게 만들어진 윈도우라 내부에 손대는 건 포기했습니다.
재주도 없고...
가벼운 운영체제...
경험해볼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군요...
찾아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일 많으시기를 빌어드립니다...^^
초조침 2007/03/26 23:03 L R X
^^ 모처럼 들어 왔어요..
바쁜 생활에도 좋은 글 잘 봤으요~~~
추억을 돌아보는 글이네요...고무뺀드형 고마워욧~~
BlogIcon Gomuband 2007/03/27 13:30 L R X
초조침님...^^
빼논 부품 버리지말고 보내주세요.
대기중인 PC가 많이 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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