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말했다
공원을 만들겠다고 철거통지를 받은 화곡본동 산 42번지.
붕제산 배드민턴장 오르는 길목에 있는 작은 동네지요.
마을 밑, 올해 공원 일부가 조성된 곳엔 원래 조그만 채소밭들이 있었지요.
사람들이 자기 밭을 구분하느라 이것저것 주워다 경계표시를 하는 바람에
다소 지저분해 보이기도 했던 건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파헤쳤던 땅을 복원하여 공원을 만든 건 좋았는데...
이번에 만든 공원은 공원조성계획 일부였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계획대로 공원을 모두 만들려면 42번지에 사는 사람들의 집을
모두 헐어야 하는 거죠.
마을 사람들을 위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나가라뇨?
봉천동도 헐리고
삼양동도 헐리고
갈 곳 없어 하늘 가까운 곳까지 올라가서 살던 동네가 다 헐리고
이제 화곡동만 남은 것 같은데...
드디어 굴착기의 삽날이 우리 동네까지 오네요.
배드민턴채나 들고 산을 오르내리다 곳곳에 쓰레기나 버리는
비양심적인 어르신들은 동네가 헐리건 말건 별 신경쓰시지 않겠지만...
가끔은 입장을 좀 바꿔놓고 생각해 볼 줄도 아셔야겠어요.
이젠 서울에서 더는 갈 곳도 없는데...
답답한 주인들 마음이 전해졌을까요?
까치가 다시 물었습니다.
집이 헐리면 검둥이는 어디로 가?
오늘도 검둥이는 대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