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행은 신안 도초 - 함평 - 울산을 잇는 여정입니다.
700킬로미터를 오가면 주말쯤 모두 끝낼 수 있었는데
살짝 울산 쪽에서 일이 들어왔습니다.
말이 살짝이지...
함평에서 울산 가는 길은 서울보다 멉니다.
첫 배를 타야 하기에 잠을 생략하고 멧돼지처럼 남행했습니다.
지난해, 여객터미널 앞을 두 줄로 늘어선 차들의 행렬을 보고 놀랐던 터라
감기는 눈꺼풀을 물파스로 문지르고 열심히 달렸으나
도착해 보니 제 앞에 열여섯 대의 차량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도초 가는 배가 크기에 제 차례는 올 것 같더군요.
부두에 차를 대고 안도의 숨을 쉬며...찰칵찰칵!
출항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갈매기들도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목포 - 도초 대흥페리...
행사는 도초의 작은 도서관에서 어제부터 시작되었고
오늘은 연극 만들기 놀이를 마치고 도서관 회원 아이들과 숙소에 함께 와서 노는 날입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비금도의 대광초교를 '이세돌 바둑기념관'으로 멋지게 꾸며놓아서
세월 가는 것 잊고 바둑만 두며 지낼 수 있습니다.
저는 바둑책 첫 머리만 몇 번 읽은 18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