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계시는 고마운 형님께서 멸치 한 박스를 선물로 주셨다.
크기는 국물 내는 멸치였지만, 잘 말랐고 비린내가 없어서 양념을 썰어 넣고 볶았다.
매운 고추와 마늘, 고추가루, 후추가루를 적당히 넣으니 안주로 제격이다.
큰 통에 하나 가득 넣어 놓으니 식사 때마다 마음이 풍성하다.
읽고 있는 책에도 거제가 자주 나온다.
장군의 한산도가 지척이기에...
말에 둘러싸인 임금이 징징 우는소리를 들으며 밤을 샌다.
배 곯는 장졸을 거느린 장수에게
종이를 보내라
화살을 보내라
조총을 보내라
...
까지는 참겠는데...
경상도에 주둔한 적을 빨리 치란다.
-,,-
서울로 불러들여 장을 칠 때는 언제고
이제 적을 몰아내라 성화인가?
장수는 붓을 들어 적었다.
군사의 진퇴는 저에게 맡겨주소서...
우리 나라가 저렇게 살아왔구나.
말이 말을 부르고
말이 말을 낳고
말로만 전쟁을 치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