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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쟁이의 역사공부

음악 하는 사람이 웬 역사공부냐고요?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2005년에 고구려를 테마로 음악을 만들어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이거 영~아니올시다...더군요.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에서 벗어난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아니 중국은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가면서 역사침략까지 해대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고?

세상 돌아가는 것...
관심 끊고 있다가도 이런 일에 부딪히면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같은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해놓은 교과서적 역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새로운 가설을 세워놓은 재야사학계...
참 많은 글을 찾아보았네요.

고구려는 꼬리에 꼬리를 문 것처럼 더 많은 궁금증을 안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한국인의 거주지~고대 인류의 기원~지구의 형성과정에 이르기까지...
초보역사학도는 자연사와 지질학 생물학까지 점점 공부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우리 민족의 골상과 우리 조상의 족보 찾기까지 관심을 두게 되더군요.

전라도를 오가며 3년 동안 일하면서...
신안 앞바다의 섬도 자주 드나들며 고대 유적도 보고
운주사의 이상한 석불들을 보고 삼국시대의 배경도 생각해 보고
지형과 지세 따른 삶의 흔적도 유추해보는 동안 나름대로 결론도 나오더군요.

역사와 사람의 삶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였습니다.
역사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입니다.
조작할 수는 있겠지만...
목걸이 고리처럼 줄줄이 엮인 이야기들을 어디까지 속일 수 있을까요?
나중에 우스운 꼴을 당하게 되는 게 자명한 데도...아쉽습니다.



인사동 툇마루집
약속시간에 딱 맞게 오신 손님들의 몽골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원래 된장비빔밥을 잘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막걸리 주전자가 바쁘게 돌아갑니다.
만만한 안주를 거의 섭렵하고 우리는 자리를 옮깁니다.
요샌 술집 고를 때 제가 앞장서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의 단골집을 쫓아가는 것도 재미있거든요.

남들이 안 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끊임없이 술병이 비워집니다.
그동안 어렵게 공부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우리는 모르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밤을 하얗게 새웁니다.



돈이 최고라고 치켜세우며 살아온 50년...
국민의 삶과 우리나라 발전의 바탕이 되는 자연과학과 인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사회.
남들이 역사와 배경을 앞세워 국토와 역사를 우롱해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나라.
열심히 음악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 역사공부를 하게 만드는 나라.

그래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자질을 가진 나라이기에
끝까지 실망하지 않고 공부해보렵니다.
우리 민족의 묻힌 고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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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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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요팡 2008/11/26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문있습니다.^^ 고대 한반도의 언어에 대한 것도 공부대상에 좀 집어 넣으시면 어떠실까요? 전 이게 젤 궁금하더라구요. 부여 고구려 신라 백제 발해가 쓰던 언어가 같았는지 아니면 서로 달랐는지.

    • BlogIcon gomuband 2008/11/26 1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나라라면
      언어소통이 가능했을 것이고
      서쪽에서 진출한 다른 민족이 세운 나라라면
      지금처럼 통역이 있거나 필담을 했겠지요.

      일본에 간 우리 고대국가의 지도자는 현지 언어와
      자신들의 말을 섞어서 더 쉬운 소통체계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만해도...
      일본에 있는 부드러운 자음들 'ㅋ' 'ㅌ'과 같은
      발음이 널리쓰이고 많은 한글문서에도 남아있었는데
      외부의 영향과 갖가지 풍파 속에
      사람들이 거세지면서 된소리만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아무튼 현재보다 좀더 둥글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했을 것은 자명합니다.
      다음 공부 때 언어소통에 대해 여쭤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