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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일기 | 2010/03/13 10:50
고무兄이 말했다.
- 올해는 풍년 들겠어.
- 그러게요. 눈이 이렇게 자주 오니...
- 풍년 들면 지진 자주 나는 나라에 쌀을 보낼 수 있겠군.
- 우리가 다른 나라에 보낼 쌀이 있겠어요? 정말 배고픈 북한에도 안 보내는데...
- 잔소리 말고 영화나 보러가잣!



고무兄과 난 밤마실을 나왔다.
오늘 보러 갈 영화는 전향문제로 유명했던 송두율 교수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홍형숙 감독님이 만든 "경계도시 2".
우리나라에서 이념의 경계선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담은 다큐.
낙숫물이 거꾸로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시간이 좀 일러 가회동 길 카페에서 커피를 뽑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아~롯데백화점에서 어린이집을?
이제 작은 규모의 어린이집은 조금 힘들겠구나.
보조가 없으면 경쟁이 안 될 텐데...



오랜만에 찾은 가회동.
고무兄의 본가가 지금도 남아있다고 했다.
운치 있는 가게들이 70년대 스타일을 고수한 가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삶이란 건...
내가 정하든
남이 정해주든
어딘가에 속해 수명 다할 때까지 뭔가를 하며 지내는 일이다.
'use'란 딱지를 달고 살다
"used"란 딱지를 달게 될 때
우린 슬슬 삶을 접을 준비를 한다.



극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씨네코드 선재.
요새 영진위가 우리 영화 발전을 위해 애를 많이 쓴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
고무兄이 옛 영화가 보고플 때마다
유일하게 찾는 서울아트시네마(허리우드 극장)를
더 좋게(?) 지어주겠다는 고마운 이야기도 들었다.
어떻게?
삽으로!!!



하여튼...
우린 딴지일보의 배려로 여기까지 왔다.
고마워요...^^



촛불정국이후...
우린 아고라를 떠났다.
오마이뉴스를 보면 하루의 시작하는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는 말도 있지만
우린 오마이뉴스와 딴지일보만 본다.
그래서 항상 기분 좋은 삶을 누리고 있다.
아~가끔 찌라시도 본다.
남이 버리고 간 거만...



- gomuband입니다.
- 네?
- 고무밴드요.
- 네...
좌석을 배정받았다.



영화는 한 시간 사십 분을 이어졌다.
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덜어내느라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
송두율 교수님 입장에서...
가족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영화가 끝나고 홍 감독님과 깜짝 손님 권해효님이 관객께 인사를 했다.
물론 질문도 받고...
고무兄도 질문을 했다.
- 요새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 있는 분이 있는데...
  혹시 이분의 다큐멘터리도 계획하고 계시나요?
  '경계도시 3'로 만들어 주세요.
  죽을 때까지 잊지 않도록...



사람들은 각하 이야기가 나오면 화들짝 놀란다.
각하는 이미 공포와 존경의 경계선에 서 계시다.
우리를 어딘가에 구겨 넣고 싶어서 애를 쓰신다.
어디냐고?
중도 실용주의라는 레이블이 붙은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로...
사람들은 각하가 만드는 행복한 이상한 나라로 가는 걸 주저한다.
왜 그럴까?
이미 많은 사람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 곳을....



어딘가에 속해야만
내가 누구라고 정체성을 밝혀야만 살 수 있는 나라.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보안법 적용을 시도하는 나라.
아예 식량배급도 하고
강제로 일자리도 배정하여 일 시키면 되잖아?
청년실업문제도 해결되고 무상급식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사실 우리나라엔 아무 생각 없이 살고픈 사람도 많다니까....
갑자기 태극기와 인공기를 양손에 든 할아버지 사진이 생각나는구나...

정독도서관 까치는 오늘도 서울대학 보내려는 자식을 위해
열심히 집을 짓고 먹이를 물어 나른다.



이제 꿀꿀했던 기분 떨치고 돌아갈 시간이다.
버스에서 한 잠자는 게 좋겠지.
이 영화를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경계인을 놓고
우리가 얼마나 잔인하게 그를 찢으려고 애썼는지
잘~기록되어 있으니 말이다.



18일에 개봉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송두율 교수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감이 잘 안 잡히는 사람들은
공식블로그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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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zzamstop 2010/03/13 20:27 L R X
일부러 독일에서 벌받으러 들어와서는 큰고생하고 돌아가셨지만
결국에는 본이 어땋게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기대합니다..
mark
BlogIcon gomuband 2010/03/16 19:29 L X
누가 잘했다.
누가 옳았다.
말 할 수 없는 문제가 가득한 일이었죠.
정신 바짝 차린 사람들에 의한
강력한 국가완성만이 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BlogIcon 요팡 2010/03/16 04:21 L R X
또 뜬금없는 질문 하나^^ 기타 픽업이 먹통이 나서 수리를 했는데.. 집에 와서 쳐보니 1,2,6번줄은 크게 나오고 3,4,5번 줄 소리는 굉장히 작게 나오는데.. 이런 경우도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주제에 안맞는 댓글을 붙여서^^
mark
BlogIcon gomuband 2010/03/17 14:07 L X
안녕하세요 요팡님 ^^
픽업을 새로 달거나 수리를 하면
다시 셋업을 꼼꼼이 하지 않았을 경우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든 새 기타에도
그런 증상이 있습니다.
피에조픽업은 브릿지 밑을 수평으로 고르게 파고
픽업을 그 안에 넣은 다음
브릿지 아랫 면을 여섯 줄의 장력을 고려하여
아주 교묘하게 각을 주어 수평으로 만듭니다.
지금 브릿지와 픽업, 새들이 완전히 밀착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시 고쳐달라고 하세요...^^
mark
BlogIcon 요팡 2010/03/27 07:55 L X
처음부터 따지면 벌써 이주째.. 아직도 끝이 안났습니다. 줄에 따라 소리 편차가 있던 거 다 고쳤다길래 현장에서 확인 안하고 집에 가져왔는데.. 집에와서 쳐보니 이번엔 픽업을 켜기만 하면(잭을 꽂기만 하면) 둥둥둥둥... 하는 소리가 납니다. 저나 고치는 사람이나 넌덜머리가 나고있습니다.^^
mark
BlogIcon gomuband 2010/03/29 14:32 L X
한 번 제대로 안 되면 정말 머리 아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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