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兄과 난 밤마실을 나왔다.
오늘 보러 갈 영화는 전향문제로 유명했던 송두율 교수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홍형숙 감독님이 만든 "경계도시 2".
우리나라에서 이념의 경계선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담은 다큐.
낙숫물이 거꾸로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극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씨네코드 선재.
요새 영진위가 우리 영화 발전을 위해 애를 많이 쓴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
고무兄이 옛 영화가 보고플 때마다
유일하게 찾는 서울아트시네마(허리우드 극장)를
더 좋게(?) 지어주겠다는 고마운 이야기도 들었다.
어떻게?
삽으로!!!
영화가 끝나고 홍 감독님과 깜짝 손님 권해효님이 관객께 인사를 했다.
물론 질문도 받고...
고무兄도 질문을 했다.
- 요새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 있는 분이 있는데...
혹시 이분의 다큐멘터리도 계획하고 계시나요?
'경계도시 3'로 만들어 주세요.
죽을 때까지 잊지 않도록...
사람들은 각하 이야기가 나오면 화들짝 놀란다.
각하는 이미 공포와 존경의 경계선에 서 계시다.
우리를 어딘가에 구겨 넣고 싶어서 애를 쓰신다.
어디냐고?
중도 실용주의라는 레이블이 붙은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로...
사람들은 각하가 만드는 행복한 이상한 나라로 가는 걸 주저한다.
왜 그럴까?
이미 많은 사람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 곳을....
어딘가에 속해야만
내가 누구라고 정체성을 밝혀야만 살 수 있는 나라.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보안법 적용을 시도하는 나라.
아예 식량배급도 하고
강제로 일자리도 배정하여 일 시키면 되잖아?
청년실업문제도 해결되고 무상급식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사실 우리나라엔 아무 생각 없이 살고픈 사람도 많다니까....
갑자기 태극기와 인공기를 양손에 든 할아버지 사진이 생각나는구나...
정독도서관 까치는 오늘도 서울대학 보내려는 자식을 위해
열심히 집을 짓고 먹이를 물어 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