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사진일기

제헌절...오늘도 비 오시다

by Gomuband 2010. 7. 17.
반응형
아이고 머리야.
하느님께서 벌을 내리시나 보다.
생전 없던 두통이 뒤통수에 묵직하게 자리했다.
그동안 도 닦던 마음이 흐트러진 것 같아
마음 다잡고 이발하고 왔는데
그새 못 참으시고 벌을 내리시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과 삶에 대해 아주 편한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택한 삶에 대해 시비 걸지 않는 자세가 생겼다는 거다.
물론 원망도 하지 않지...



오늘도 피부병 걸린 누드 한 장.



멜론 같은 색을 선사한 세숫대야.



피카디리극장 옆.
여자사람이 담배 다 피울 때까지 기다려 주는 남자사람을 보았다.



물은 자체로 아름답고 신비하다.
얼거나 기화되면 더 신비한 모습이 되지만
아래로 아래로 흐를 때
물은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한다.



물에 젖은 바닥은 뭐라고 한마디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날 밟아줘서 고마워'



나도...



술집에 왔다.



이른 시간인데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요샌 혼자 식당이나 술집에 오는 사람들이 많다.
칵테일바처럼 스탠드바가 있으면
바텐더와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을 텐데
테이블을 찾아다니며
'잠깐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 하는 건
작업 거는 것 같아
좀 꺼려진다.



술집에서 손님을 제일 먼저 반기는 주최 측은 강냉이다.



술을 한 가지만 시키지 않는 것은 삼 년 정도 된 버릇이다.
빨리 취하고픈 마음에...
빨리 현실을 떠나고자...



그래 알았어. 이담에 꼭 너를 이용하여 집을 지으마. 약~속!



벌써 소맥의 시간인가?



청계천은 그럴듯한 수로낚시터로 변해있었다.
물만 흐르지 않는다면 찌를 세울 수 있을 텐데...



피로 물든 건널목.



또 다른 술집으로 왔다.



오늘의 술집순례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빗줄기가 두 배로 굵어졌다.



일행을 보내고 길을 건너는데 내가 탈 버스가 앞서서 지나갔다.



아~이십 분 기다려야 돼!



밤이 늦었는데 사람들은 정류장으로 꾸역꾸역 몰려온다.



옛 국도극장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텔로 변했다.
장마철에 한국 관광 오시면 뭘 보실 수 있나요?



어떤 아가씨가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며 통화를 한다.
어쩌고 저쩌고...그래서....응....미쳤어!



지하철을 탈 걸...후회가 막심하다.



오늘은 동경우동도 못 들리고 간다.
따끈한 청주 한 잔과 튀김우동이 하늘로 날아간다.



누군가가 내 버스를 잡고 놔주지 않고 있어!



곱게 우산 받친 여자사람을 보고 있자니...
누가 생각난다.



한참 옛 여자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어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불 꺼진 쇼윈도 구경을 시작했다.



다시 전철역으로 갈까...생각을 바꿔본다.



아냐...요새 지하철은 너무 더워!



철장에 갇힌 나무들도 오늘은 실컷 물을 마시는구나.



왔다 왔어!!!
반응형

'오늘의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나들이  (2) 2010.07.27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4) 2010.07.15
여름답게...아름답게...  (8) 201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