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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Photo

제주여행 3 우도

by Gomuband 200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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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가거도에 갔을 때...
2구로 넘어가는 고개 위에서 제주의 성산 일출봉과 비슷한 지형을 보았다
바다로 튀어나온 커다란 바위 위에 푸른 풀밭이 깔렸고
바로 밑에 카스터장군이 주둔하고 있을 것 같은 폐교가 있었다
난 몰래 장군을 엿보는 인디언처럼 한동안 몸을 숨기고
홀린 듯 그 풀밭을 바라보았지
어느 낚시꾼이 사들였다가 다시 내놓았다는 폐교
정말 탐나는 곳이었다



진선생님의 민속박물관을 나와서 부지런히 성산으로 달렸다
제주도 마을을 거치지 않는 도로가 많이 생겨서 길은 편하나
해안도로를 달리는 맛을 잃어 버린 것은 어떡하지?
멀리 달력에서 많이 보던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성산 일출봉
배표를 끊고 익숙한 솜씨로 차를 실었다
거꾸로 차 싣는 것은 이미 목포에서 수십 번 연습했기에...
 


우도까지는 짧은 뱃길이지만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놓칠 수 없다
빨간 등대 하얀 등대
등대의 받침인 테트라포드의 종류가 다르다
어느 등대를 먼저 세웠을까?



항상 오가는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와서 배를 탄다
성산과 우도를 오가는 이들의 가벼운 발...
우도에는 10분 남짓한 거리에 선착장이 두 군데 있고 크기가 다른 배가 다닌다



윗사진은 우도 등대가 있는 우도봉
아랫사진은 성산 일출봉
아주 오래전에는 육지로 붙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두 봉우리 사이로는 격한 해류가 흐른다



검멀레로 가는 길가에서 까마귀 떼를 보았다
해 질 녘이 아니라서 밭에서 종종거리며 놀기만 한다
이따가 한 번 멋지게 놀아보렴 ^^



제주의 무덤은 돌로 둘러 쌓여 있고
그 키 낮은 돌담을 시멘트로 보강해놓았다
곳곳에 보이는 무덤들
바람과 바다를 지키다 다시 땅으로 돌아가신 분들...



민박을 정하고 우도봉으로 오르는 발길을 서두른다
예전에 다니던 길은 위험해서 막았단다
조금 뒤편의 안전로로 오른다
비행운이 가늘게 하늘을 가른다



하늘엔 구름만 점점이 떠있고
마주치는 사람도 없다
계단 옆에선 민들레가 자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능선에 다 왔다
멀리 우도 등대가 보인다
소문으로 듣던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아차! 다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카메라 예비배터리와 메모리를 놓고 왔다
다시 내려가는 수밖에...



계단을 내려오는 길에서 다른 풍경을 만난다
파란 바다와 어울리는 건
역시 하얀 집
누구나 꿈꾸지 않을까?
바닷가에 하얀 집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해로 하는 꿈 ^^



'검멀레'를 찾아보았더니
검은 모래라는 뜻이라고...
제주는 어디를 가나 화산이 만든 예쁜 돌들이 가득하다
크고 작은 모습으로...

등대 밑으로 찻길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
그럼 차를 가지고 반대편으로 돌아서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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